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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설욕 현대캐피탈, 이승원 '무난한 출발'


대한항공에 3-0 승리…최태웅 감독 문성민 상황 따라 레프트로 언급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99일 만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남자프로배구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지난 3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대한항공에 당한 0-3 패배를 되갚았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리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통합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V리그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은 예상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문성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 가지 변화를 더줬다. 문성민을 다시 라이트로 돌렸다. 대한항공전만 놓고 보면 문성민에게는 '주포'이자 올 시즌 팀의 주전 라이트인 파다르(헝가리)의 백업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가 승리 주역이 됐다. 그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도 6개를 성공했다. 반면 대한항공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는 7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도 31.82%에 머물렀다. 파다르는 공격성공률 61.29%를 기록해 가스파리니와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 선수의 기록 차이는 그대로 승부에 영향을 줬다. 파다르는 올 시즌부터 소속팀 주전 세터로 뛰는 이승원과도 비교적 손발이 잘 맞았다. 최 감독도 그렇고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삼성화재에게 덜미를 잡혔다. 최 감독은 당시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걱정을 많이했다. 이승원 때문이다.

최 감독은 "어쩔 수 없이(이)승원이가 가장 문제"라면서 "세터 본인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승원이를)믿지 못하는 상황 만큼은 피해야한다. 그러나 준결승전만 놓고 보면 큰일이다.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드러난 것 같다"고 걱정했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최 감독은 이승원에게 초점을 맞췄고 이것저것 많은 얘기도 나눴다. 최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되돌아보며 "아직은 불안한 구석도 있지만 그래도 승원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공격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야하기 때문에 승원이에게 주문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최 감독은 경기 운영과 관련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컵대회를 치르긴 했지만 이승원에게도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주전 자리를 맡은 뒤 치르는 첫 번째 정규리그 경기이기 때문이다. 소속팀도 이기고 파다르의 공격력도 최대한 끌어올렸다. 이승원에게도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이다.

한편 최 감독은 문성민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시 라이트로 돌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레프트로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 가지 포지션으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시즌 개막전 승리를 신고한 현대캐피탈은 조금은 긴 휴식에 들어간다. 다음주 주중 경기는 없다. 20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삼성화재전도 컵대회 준결승전 이후 리턴매치가 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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