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재미있었어요. 계속 신이 났어요."
넥센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이 역대 준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최연소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한화 이글스와 2차전에서 7-5로 이겼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겨뒀다.
선발 등판은 한현희였지만 승리 투수는 중반부터 올라온 안우진이 됐다. 안우진은 최고구속 150㎞에 이르는 속구와 완급 조절,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제구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그는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승리 투수가 되며 신기록을 세웠다. 19세 1개월 20일의 나이로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승리투수가 된 한기주(19세 1개월 10일·당시 KIA 타이거즈)보다 빠른 기록이다.
역대 가을야구 전체로 봐도 김명제(18세 9개월 5일·달성시 소속팀은 두산 베어스)에 이은 2위다.
흥분할 법도 했지만 안우진은 담담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규시즌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마운드에서 브랜든 나이트 코치님이 즐기라고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재밌게 하려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며 "흐름을 타서 차분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재미있었다. 계속 신났다"고 표현했다. 최연소 승리투수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영광스럽다"며 "자신있게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즐기는 투구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셈이다.
최연소 승리투수지만 경기 운영은 노련했다. 그는 경기 중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구속 차이가 약3㎞ 정도 났다.
그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항상 강하게 던져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잘 던지는 투수들이나 팀 선배들을 보며 배웠다"고 얘기했다.
안우진은 또한 "구속이 150㎞가 나온다고 해서 타자에게 안 맞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컨트롤을 더 신경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 점이 더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대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