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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한화 장민재 "제구 이렇게 잘 잡힐 줄 몰랐죠"


3차전 반격 발판된 4.1이닝 투구…한용덕 감독 승리 수훈갑 꼽아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 70~80점 정도 주고 싶은데요."

한화 이글스가 11년 만에 다시 나선 '가을야구'에서 마침내 바라던 승리를 손에 넣었다. 한화는 지난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탈락 위기를 맞은 한화는 이로써 반격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이날 3-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초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베테랑이자 '간판 타자'인 김태균이 결승타를 쳐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한용덕 한화 감독과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태균은 주저 않고 승리의 수훈갑으로 투수 장민재(28)를 꼽았다. 장민재는 이날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넥센 타선을 상대로 2실점했다.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등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다소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 토종 선발진에서 장민재는 제몫을 다했다. 그는 최대한 마운드 위에서 버텼다.

장민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이닝씩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넥센에 장타를 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실투를 줄이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더 집중이 됐다"며 "1~4회 너무 집중해서 그런지 5회 들어서 힘이 좀 빠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투구를 되돌아 봤다,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잘 막았다. 첫 실점은 5회에 나왔고 해당 이닝 마운드를 임준섭에게 넘겼다. 그는 "불펜진을 믿고 던졌다"고 웃었다.

장민재의 이날 투구 중 백미는 1회말 상황이다.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아웃 카운드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제리 샌즈와 박병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삼진 3개를 잡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결과가 좋았고 '오늘은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제구가 잘 됐다.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완급 조절도 잘 통했다. 장민재도 "마치 마법에 걸린 것 같다. 정규시즌때도 이런 날이 잘 없었다"고 덧붙였다.

패하면 탈락이라는 절박한 마음과 집중력이 장민재의 구위에 더 힘을 실었다. 자신의 투구에는 70~80점이라며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지만 그는 맡은 임무를 잘 수행했다.

한편 장민재는 5회 교체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송진우 코치가 나와 '더 던질 수 있겠냐?'고 물었다. 냉정하게 판단했다. 서건창 형에게 앞서 허용한 적시타도 내가 힘이 빠져서 맞은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바로 내려가겠다'고 송 코치에게 말했다. 불펜진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민재의 말처럼 이후 승부는 불펜진에서 갈렸다. 한화는 이태양의 악송구와 폭투로 실점했지만 적시타를 내줘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넥센은 필승조 이보근이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장민재의 투구는 한화가 반격을 하는 발판이 됐다. 2연패로 몰렸지만 1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화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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