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슈퍼루키' 안우진(넥센 히어로즈)이 무시무시한 투구를 펼친 공을 팀 선배들에게 돌렸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생명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의 기막힌 호투 속에 적시에 득점하며 5-2로 역전승했다.
그야말로 무서운 투구였다. 이승호에 이어 4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묵묵히 공을 뿌리면서 위기를 차단했다. 150㎞에 이르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9회초까지 다다른 그는 강경학에게 2루타를 맞은 이후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차전에 이어 이번 시리즈 2승(무패)째. 여기에 평균자책점 0이라는 값진 성과도 함께 따냈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전체 8타점을 올린 팀 동료 임병욱이 가져갔지만 데일리 MVP는 안우진의 몫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승리의 공을 형들에게 돌렸다. 안우진은 "오늘 전부 잘 된 것 같다"면서 "형들과 선배들이 다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한 것 또한 "위기 상황에서 형들이 모여서 한마디씩 해주고 갔는데 그게 힘이 됐다. 또 감독님도 '공 좋으니까 계속 가라,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9회에 등장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8회초에 내려왔을때 나이트 코치님이 '경기 끝내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했다. 그땐 1점 차이 밖에 안 났지만 8회말에 임병욱이 쳐줘서 마음 편하게 올라갔다"고 미소지었다.
고교 시절 154㎞에 육박했던 구속은 다소 줄었지만 제구가 잡혀가는 모습이다. 그는 "(구속은 안 나오지만)고교 시절보다 제구가 잘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달라지게 된 계기로는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갔을때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2군에서 연습하면서 코치님들의 도움도 받고 연습도 하다보니 잘하게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선발 투수가 좀 더 하고 싶다"는 그는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그는 "SK를 상대로 긴 이닝을 못해봤다"면서도 "장타가 많은 팀이라는 건 알고 있다. 장타 조심하면서 긴 이닝 던진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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