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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유해진, 거저 얻지 않은 변신(인터뷰)


"서울대 출신 배역, 쪼그라드는 느낌" 웃음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완벽한 타인'을 통해 색다른 시도를 했다. 주인공이 무려 7명, 서로 거의 균등한 비중으로 이야기를 나눠 펼치는 이 영화에서 그간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로 관객을 만난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작 필름몬스터)의 개봉을 앞둔 배우 유해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극 중 유해진은 뻣뻣한 바른생활 변호사 태수로 분했다. 세 아이의 아빠이자, 아내 수현(염정아 분)과 갈등을 빚어 온 남편인 태수는 40년지기 친구들과 부부동반 모임에서 휴대폰을 공개하는 게임이 시작되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 매력을 느낀 이유를 묻자 "최근 같은 소재의 영화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좋았다"며 "물론 그런 영화들도 필요하지만, 맨날 국과수와 경찰청이 나오는 영화들이지 않았나"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이런 작은 이야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더군다나 톱니가 잘맞는 시나리오라 나름대로 재미가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완벽한 타인'은 극 중 석호(조진웅 분)와 예진(김지수 분)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부부의 집 세트에서 대부분의 분량이 촬영됐다. 게다가 유해진을 비롯해 염정아, 조진웅, 김지수, 이서진, 송하윤, 윤경호까지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결집했다. 배우들의 입장에선 보다 쉬운 작업이 될 것이라 예상했을 만했다.

유해진 역시 '완벽한 타인'의 작업 과정이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조금은 수월할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예상이 보기좋게 깨졌다는 고백도 덧붙였다.

유해진은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며 "널널하게 여유있게 배우들과 쉬엄쉬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거저 먹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성격 상 그러지도 못하지만 말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다른 작품 못지 않게 재미도 있었지만 힘든 면도 있었다"고 말한 유해진에게 어떤 지점이 가장 고됐는지 묻자 "그 안에서 짜맞춘 게 엉성하지 않게 흘러가야 했다"고 답했다.

'완벽한 타인'은 쉴틈없이 주고받는 배우들 간 대사 호흡이 빛나는 작품. 이어 "아무래도 외국의 원작이 있으니 그쪽 문화의 이야기였고, 이를 고스란히 우리나라 문화로 가져오면 안 먹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그런 이야기가 돼야 할텐데' 생각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극 중 유해진이 연기한 태수 역은 서울대학교 출신의 변호사다. 엘리트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서민 캐릭터를 더 자주 연기했던 그는 스스로도 태수와 같은 배역보다는 영화 '해적' 속 철봉 같은 캐릭터가 더 친숙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유해진은 극 중 '서울대'라는 특정 대학의 이름이 자신의 캐릭터와 연관돼 대사에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는 "약간 내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든다"며 "대중이 내가 서울대를 나오지 않은 것을 알고 있고,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알고 계신다. 나는 '해적'의 철봉 같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완벽한 타인'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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