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방탄소년단이 반일 그룹이라고?"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 한국과 일본 팬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아미들도 이번 사태를 접하고 관심을 보이면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을 재확인 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일본 공식 팬클럽 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9일 예정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안타깝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입장을 알렸다. 출연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엠스테)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출연 보류 사실을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지민이 착용한 티셔츠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엠스테' 측은 "이전에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불러와 일부에서 보도됐다. 방송사는 소속사에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종합적인 판단 결과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를 문제 삼으며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지민이 입었던 티셔츠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이 영문으로 프린트 됐다.
리더 RM의 광복절 SNS 글까지 문제 삼았다. RM은 지난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당초 8일 저녁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비행 스케줄이 돌연 취소됐다. 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지민의 티셔츠'가 그 이유로 밝혀지면서 양국의 관심이 뜨겁다.
교도통신은 'BTS 뮤직스테이션 출연 보류, '원폭티셔츠' 착용 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적 인기 보이그룹 BTS가 원폭의 버섯구름과 만세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프린트한 티셔츠를 과거에 멤버가 착용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프로그램 출연 보류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신문 등도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한일 양국 네티즌들도 방탄소년단의 출연 보류 소식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 팬들은 '지민이 입은 것은 우리의 광복을 기념하는 광복 티셔츠다.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이번 사태로 일본의 졸렬한 행동과 부끄러운 역사가 더 부각될 뿐' 등의 반응이 대다수다. 일본 언론의 꼬투리 잡기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엠스테' 측의 처사를 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극우 세력은 '일본 방송 출연이나 활동을 금지 시켜야 한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전세계 아미들이 이번 출연 보류 소식을 접하고 그 배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요계도 방탄소년단의 '엠스테' 출연 취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한류가 재점화 되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일본 내 혐한 세력의 표적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방탄소년단의 일본 활동에 대한 관심은 물론 다른 가수들의 일본 활동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 불과 몇 년전 일본 내 혐한류로 인해 K팝 가수들의 활동이 제약을 입은 바 있다.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도 영향력 있는 가수다. 지난 7일 일본에서 발매한 아홉 번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 LOVE/Airplane pt.2)'는 첫날 32만 7342 포인트를 기록해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자체 최다 판매 기록으로, 이번 싱글까지 6연속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곧 일본 활동을 앞두고 있다. 오는 13~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교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투어를 연다.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으로,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에 전세계 아미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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