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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다듬는 벤투호, 호주 잡는 무기 될까


힘과 높이 무너트리기 위한 전략, 통해야 아시안컵도 전망 밝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호주 브리즈번에 입성한 축구대표팀은 17일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갖는다.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 호주와의 만남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 연착륙을 확인 가능한 경기다.

대표팀은 벤투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 2승 2무를 거뒀다. 6득점 3실점으로 수치상으로는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빌드업이라는 과제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훈련이나 경기에서 계속 보여줬다.

15일 페리파크 훈련장 연습에서는 세트피스를 활용하는 모습이 보였다. 세트피스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고민 중 하나다. 얼마나 좋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쉬운 득점으로 경기 운영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전북 현대)이 오른발로 코너킥을 올리고 홍철(수원 삼성)이 왼발로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냥 올리지 않고 페널티지역 밖에 있는 동료에게 연결해 거쳐 가는 모습도 보였다.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상대가 볼에 다가서기 전에 올라갔고 상황에 따라서는 페널티지역 안에 있는 우리 선수의 머리에 닿아 마무리됐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배려 차원에서 빠졌다. 전문 키커가 없는 셈이다. 그래도 이용이나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오른발을 앞세우는 것이 가능하고 홍철과 주세종(아산 무궁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통해 왼발 활용도 가능하다.

호주는 피지컬 능력이 좋은 팀이다. 힘 싸움에서 약간 밀릴 경우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 10무 9패로 열세인데 늘 힘이 문제였다. 섬세함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대부분이 한 골 승부였다. 2011년 이후 치른 5경기 전적은 1승 2무 2패다. 한 골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호주는 힘보다는 공간을 활용하는 기술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빠름을 앞세운 벤투호 입장에서는 세트피스로 호주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수비 역시 호주의 힘을 극복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경합 과정에서 장신 선수들을 중앙에서 교란하기 위해 벽을 세워 놓았다. 호주의 높이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만난 코스타리카-칠레-우루과이-파나마는 모두 기술이 좋은 팀들이었다. 힘을 앞세운 호주는 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스타일이 다른 호주를 상대로 공수 양면을 모두 점검하는 벤투 감독의 전략이 성공하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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