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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브리즈번]구자철까지 빠진 중원, 어떤 조합 내놓나


복수심 불타는 우즈벡 총공세 예상, 황인범 등 놓고 고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을 진행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에는 예측 밖의 변수가 등장하고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지난 17일 호주전 전반 44분 오른 허벅지 뒷근육을 잡고 쓰러져 주세종(아산 무궁화)으로 교체됐다.

경기 다음 날 훈련까지는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 조기 귀국이 확정되면서 부상 부위가 달라졌다. 요추와 오른 고관절 염좌 부상이었다. 허리뼈와 엉덩이 사이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다. 180도 다른 부상이다.

구자철은 호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호흡했다. 황인범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게 희생하고 자신은 뒤에서 수비에 전념하다가 이따금 공격 2선까지 올라갔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부재에 따른 역할이었다. 그런데 전반 45분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주세종이 후반에 황인범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월드컵에서도 장신의 독일을 상대로 수비력과 패싱력을 뽐냈던 주세종이다.

당장 20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누가 구자철의 공백을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전을 통해 중앙 공간이 자주 뚫리면서 슈팅 기회를 내준 바 있다. 호주의 빈곤한 결정력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중앙 미드필더는 전체 경기의 축 역할을 한다.

남은 자원은 주세종, 황인범 외에 멀티플레이어 박주호(울산 현대),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와 신예 김정민(FC리퍼링) 정도다. 이들이 어떻게 뛰더라도 새로운 조합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중 하나다. 그나마 주세종-황인범이 아산 무궁화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호흡해봤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호주전 후반도 나쁘지 않았다.

우즈벡은 한국전을 벼르고 있다, 역대 전적이 10승 4무 1패로 한국의 절대 우세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전 0-1 패배 이후 진 사례가 없다. 평가전이지만 한국을 어떻게든 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게다가 우즈벡은 한국보다 하루가 더 여유 있었다. 20일 브리즈번 입성 당시 같은 항공편이었다고 한다. 우즈벡은 16일 브리즈번에서 1시간여 떨어진 골드코스트에서 레바논과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한국전이 본 경기라 생각하고 리허설 격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우즈벡은 호주전에 비디오 분석관 등을 보내 한국의 경기력을 집중 탐구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오만, 투르크메니스탄, 일본과 F조에 묶여 있다. 일본과 조 1, 2위 다툼이 예상된다. 한국전은 가상의 일본전이다, 한국이 C조 조 1위를 하고 우즈벡이 3위가 된다면 16강부터 만나는 일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난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3-4로 졌던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하다. 당시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주전 전반 막판 트렌트 세인스버리에 채여 후반을 뛰지 못했지만, 우즈벡전 출전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호주전 골맛으로 황의조에 대한 압박은 더 커졌다. 황의조는 "우즈벡과 같은 항공기를 타고 왔는데 와일드카드도 그렇고 몇몇 선수가 보이더라"며 경계했다.

우즈벡의 강점은 저돌성이다. 어린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투지가 향상됐다는 평가다. 거침없는 싸움도 걸어온다. 이 때문에 중원에서 얼마나 경합해주느냐가 중요해졌다. 벤투 감독의 머릿속이 상당히 복잡하게 됐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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