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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송강호의 파격변신…조정석X배두나 가세(종합)


송강호X'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만남…오는 12월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송강호부터 김소진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 '마약왕'에서 뭉쳤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배우 송강호가 지금껏 본 적 없는 모습으로 올 겨울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다.

영화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통합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우리나라 청불영화 최고 흥행작을 탄생시킨 우민호 감독은 '마약왕'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에 그는 "설렌다"라며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거듭 드러냈다.

우민호 감독은 "전형적인 범죄영화이지 않다. 모험 이야기에 가깝다"라며 "단순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마약왕'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송강호 또한 "시대극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있다. '마약왕'에서는 기존 영화들과 다른, 영화라는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한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마약 범죄의 세계에 본격 뛰어든다. 이후 뛰어난 처세술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단숨에 대한민국과 아시아 마약업계를 장악한 마약왕으로 거듭나며 권력의 중심에 서서히 다가간다.

주로 소시민 캐릭터로 관객을 만났던 송강호는 "전작들과 비교해 관객이 '마약왕'이라는 작품을 남다르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색다른 소재, 이를 통한 작품의 매력을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기쁨이다"라며 "관객들이 정말 기대하고 영화관에 올텐데 러닝타임 동안 흥미진진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송강호는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가공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1970년대의 어두운 모습을 담고 있다"라며 "암울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는 캐릭터이자 그 시대를 살아갔던 우리 이웃의 모습도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라고 말했다.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 '대부', 드라마 '나르코스:멕시코' 등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특별히 없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마약 세계는 공통적으로 카르텔이 있다. (연기할 때) 그 세계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을 주로 생각을 했다. 스틸 또한 고전 명작에서 봤던 스타일이다"라며 "일부러 우리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그 세계를 정확하게, 진실되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마약 근절을 목표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열혈 검사 김인구 역을 연기한다. 수사를 위해 신혼집 전세금도 빼면서까지 맹렬히 마약 조직을 파헤쳤지만 이미 마약 범죄자들에게 매수된 부산 경찰 때문에 번번이 체포에 실패한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과 일본 마약 유통의 중심에 이두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집요한 추적을 시작한다.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작품 속 다양한 인간의 군상이 재밌었다"라며 "송강호 선배님과 전작 '관상'에 이어 재회하는 게 기뻤고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특히 "송강호 선배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애정을 발산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를 설명했다. "극중에서 송강호 선배님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라며 "마약 소재를 다루지만 마약 근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정의를 알려주려 하는 검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3의 눈으로 관객 입장에서 이두삼이라는 캐릭터를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배두나가 맡은 캐릭터 김정아는 4개 국어에 능통한 일본 저명 사업가의 양딸로 1970년대를 주름잡던 로비스트다. 갓 마약 유통을 시작한 이두삼(송강호 분)이 보여준 무식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고 그가 성공할 것을 꿰뚫어본다. 김정아는 이두삼이 더 높은 권력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배두나는 극중 4개국어를 하는 것에 대해 "어렵지는 않았다"라며 "해외에서 여러 작품들을 해오면서 공부했던 게 잘 발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제게 전형적인 로비스트의 모습을 원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라며 "전 섹시스타도, 미녀스타도 아니다. 그래서 마음대로 연기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송강호 선배님 옆에서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했다.

'마약왕'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두나는 "평범하고 내추럴한 모습의 역할을 많이 하다가 그렇게 연기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특히 "제 의상들도 좋았지만 송강호 선배님의 옷이 낭만적이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대명은 이두삼의 사촌동생으로 약간 허술하지만 패기 넘치는 이두환을 연기한다. 물보다 진한 피의 형제애를 나눈 사촌 형 이두삼을 따라 밀수업에 동참하게 된 이두환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함께 마약 사업을 일구어 나간다. 이두환은 이두삼의 승승장구가 자신의 활약 덕이라 믿으며 일본 진출 길에 따라 나선다.

김소진은 이두삼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아내 성숙경을 연기한다. 명색이 목사 딸이라며 이두삼의 행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남편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놀라운 강단과 기지로 그를 구해낸다. 마침내 나아진 형편에 음악학원 원장이 된 성숙경은 이두삼의 위험천만한 행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지켜보며 두려움에 빠진다.

한편 '마약왕'은 오는 12월1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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