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가 열린다.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QASC(퀸즐랜드 육상 &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우즈벡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 후 12월 중순 재소집된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에 합류한다는 의미다. 해외, K리거를 망라해 나선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 때문에 우즈벡전에 선발, 교체로라도 나서야 아시안컵 승선 가능성은 커진다. 현재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함부르크SV), 이재성(홀슈타인 킬), 정우영(알사드),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등이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즈벡전에 대한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했다. 그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나섰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의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다른 환경의 경기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의 경기다"고 말했다. 즉 마지막까지 선수 발굴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포지션별로는 공격 2선과 중앙 미드필더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공격 2선에서는 이청용(보훔)이 두 경기 연속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이청용은 기존 윙어인 손흥민, 황희찬과는 180도 다른 선수다. 자기 스타일을 분명하게 보여주면서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녹는다면 생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청용은 지난 17일 호주전에서 경기 내내 밀리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기술적으로 상대의 볼을 가로채거나 간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국내파인 문선민이나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알두하일)도 분명한 개성이 필요하다. 문선민은 슈팅 기회에서 주저하거나 다시 돌파를 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한 스타일의 나상호(광주FC)가 얼마든지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나상호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인 강력한 돌파에 의한 골을 보여줘야 한다.
기성용-정우영 조합이 없는 중앙 미드필더에서는 새 얼굴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으로 주세종(아산 무궁화)-황인범(대전 시티즌)이 호주전 후반 좋은 호흡을 맞췄다.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부상 등으로) 선수가 나가서 공백이 생기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그 기회를 잘 잡아서 새로운 선수가 능력과 스타일을 보여준다면 호주전 주세종처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박주호(울산 현대),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모두 멀티플레이어다. 한 번이라도 쓰임 받아야 아시안컵 명단 포함이 가능하다. 김승대의 경우 허리 통증이 나아져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수비수인 박지수(경남FC),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의 데뷔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벤투 감독을 유혹하는 동작을 보여줬느냐가 관건이다.
벤투 감독은 있는 자원을 토대로 4-2-3-1, 4-4-2 등 전형에 따른 빌드업 축구를 계속 내놓는다. 스타일을 유지하며 경기를 하느냐를 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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