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서정원 감독의 퇴임 경기, 승리는 없었지만 팬들은 "쎄오(SEO) 마이 히어로"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사임을 선택한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을 향해 팬들은 "쎄오(SEO) 오 마이 히어로"를 외쳤지만, 승리는 오지 않았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 하나은행 2018 K리그1 스플릿 그룹A(1~6위)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자진 사퇴 후 복귀해 잔여 경기를 치렀던 수원 감독은 제주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파다한 가운데 팀을 떠나게 됐다.

서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그런 게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일주일 전부터 하루하루가 어색했다. 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어제 클럽하우스에서 잠을 자는 데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2013년 수원의 지휘봉을 잡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 서 감독이다.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긴축 정책으로 이어졌고 선수 영입보다는 유출이 더 많았다. 그야말로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과거를 되뇐 서 감독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2016년) FA컵 우승 당시가 가장 짜릿했던 것 같다. 반대로 올해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사임을 강조해왔던 서 감독이다. 그는 기약하고 그만두는 상황이 됐다. 기약하고 나니, 애착이 더 가더라. 수원은 제게 특별했던 것 같다. 선수로 오래 뛰었고, 지도자로서도 오래 있었다. 축구 인생에서 중심이 됐던 곳이다. 미안함도 많고 힘든 상황과 마주했다. 팬들을 더 웃게 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쉽게 말을 잇지 못했던 서 감독이다. 애써 눈물을 참는 것이 보였다. 그는 "저야 확고하게 마음을 세웠지만, 대표이사와 선수들은 긴가민가했다"며 "그동안 자연스럽게 한 명씩 대화했다 단체로 말했던 적은 없다. 오늘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도 말을 하면 바라보지 못하더라"며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매년 힘들었다고 고백한 서 감독은 "1년, 1년 힘들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희생했다. 연봉을 줄였고 다른 팀에 갈 수 있었어도 저를 보고 가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 다들 지쳐갔다"고 답했다.

따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축구 유람을 떠난다는 서 감독은 "지도자가 아닌 시선으로 축구를 보려고 한다. 대표팀이 나서는 아시안컵을 볼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후 팬들은 서 감독의 응원가를 불렀다. 관중석에는 '우리의 팀, 우리의 영웅, 우리의 기억'이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선수 시절 사진도 보였다.

수원과 서 감독 입장에서는 애석하게도 승리는 없었다. 수원 공격진은 골문 앞에서 기회를 놓치기를 수차례, 넘어지는 등 투혼을 보였지만, 의지와 결과는 달랐다. 0-2 패배, 서 감독은 심판을 향해 격하게 항의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이어갔다. 골이 터지지 않자 하늘을 바라보는 등 답답한 동작도 취했다.

승리는 없었다. 대신 경기 종료 후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또, 팬들에게도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서정원"을 연호했다. 그렇게 수원과 서 감독은 작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정원 감독의 퇴임 경기, 승리는 없었지만 팬들은 "쎄오(SEO) 마이 히어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
탕웨이, 와일드한 분위기 여신
탕웨이, 와일드한 분위기 여신
배두나라서 소화 가능한 유니크한 패션
배두나라서 소화 가능한 유니크한 패션
'폭싹 관식母' 오민애, 우아한 실물 미모
'폭싹 관식母' 오민애, 우아한 실물 미모
김도연, 속 다 보이는 아찔한 시스루
김도연, 속 다 보이는 아찔한 시스루
김우빈, 영화계의 젠틀맨
김우빈, 영화계의 젠틀맨
임지연, 당당한 노출
임지연, 당당한 노출
영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연출한 김홍선 감독
영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연출한 김홍선 감독
신승환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서 만나요~"
신승환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서 만나요~"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임주환, 영드 진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임주환, 영드 진출!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