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그야말로 반전의 반전이었다. 대구FC의 2018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구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이겼던 대구는 2전 전승으로 2002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 대구는 K리그1 강등권에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휴식기를 거치면서 180도 분위기가 달라졌고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났지만 7위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다. 조기 잔류에도 성공하며 FA컵 준비 시간을 벌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안드레 감독의 마음도 당연히 기뻤다. 그는 "정말 감격스럽고 기쁘다. 지난날이 떠올랐다. 시즌 초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믿었다. 고마운 마음이다. 강등권에서 싸우다 월드컵 휴식기에 최선을 다했다. 준비를 하면서 선수들이 전사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되돌아봤다.
간절함이 우승을 불렀다는 것이 안드레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FA컵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라는 간절함이 이곳까지 올라오게 된 것 같다. 울산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선수들이 전술 이행을 잘 해줬다. 그래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1차전 원정 2-1 승리가 독이 될 수 있다고 했었던 안드레 감독이다. 그는 "승리 이후 약간 긴장이 풀리는 것에 대해 주의를 했다. 울산은 강팀이다. 쉽게 생각해야할 상대가 아니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자신감을 갖도록 많이 유도했다. 우리가 선제골만 넣으면 더 넣으리라 봤다. 수비에 대한 안정이 중요해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략의 승리라는 뜻을 밝혔다.
결승으로 오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대학팀, K3, 내셔널리그 팀 등과 격돌했다. 그는 "운이 좋기는 했다. 다만, 상대가 약하기보다 리그 차이를 말했을 뿐이다. 경기는 11명이 한다.어떤 상대라도 준비를 잘하는 팀이 이긴다. (4강) 전남 드래곤즈전은 물론 울산전도 쉽지 않았다. 매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렸던 대구다. 안드레 감독은 "울산과 이름값에서 차이가 있었다. 선수들의 능력, 경험 차이도 있다. 그래서 겸손하게 좀 더 많은 활동량, 간절함으로 뛰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이 있다. '승리는 준비된 자가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능력은 울산이 뛰어났겠지만, 대구는 준비를 잘했다"고 강조했다.
우승 자격으로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얻은 대구다. 옛 시민운동장 부지에 건축한 대구축구전용경기장(가칭)에서 치른다. 안드레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든 것이 역사다. 새 구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에 대해 많은 분이 기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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