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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FA 이적, 집토끼 단속 못한 두산 '울고 싶어라'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이스가 '안방마님' 양의지(31)를 놓쳤다. 양의지는 오프시즌 들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친정팀 두산 뿐 아니라 포수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양의지에게 러브콜을 안 보낼 수 없었다. 양의지는 11일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그는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25억원에 NC와 계약했다. 두산도 지난해 FA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강민호(포수)의 계약 규모(4년 80억원)를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의지는 변화를 선택했다.

두산 선수들은 전날(10일) 열린 2018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자리에서 FA 양의지가 원 소속팀에 남기를 바랐다. 3루수 부문 황금장갑 주인공이 된 허경민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양의지 선배가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NC와 계약 합의했다. 양의지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는데 소감을 말하는 도중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결국 정든 친정팀을 떠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두산은 최근 KBO리그의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든든한 마운드와 김재환 등이 버티고 있는 타선. 그리고 젊은 유망주의 성장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지난해부터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2017시즌 종료 후 민병헌(외야수)이 롯데와 FA 계약했다. 그리고 또 다른 붙박이 외야 자원인 김현수도 팀을 떠났다.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한 김현수는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이 아닌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1년 뒤 든든한 '안방마님'이 작별을 고했다.

두산은 지난 2016년까지는 내부 FA 단속을 잘한 편에 속했다. 한 해 터울로 FA 자격을 얻은 오재원과 김재호(이상 내야수)를 붙잡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상황이 달라졌다.

양의지의 빈자리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양의지는 지난 8시즌 동안 두산 안방을 지켰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두산 투수진이 그에게 보낸 신뢰는 컸다.

두산은 포수쪽에 박세혁, 이흥련, 장승현 등이 있다. 그러나 당장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어딘가 허전해보인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포수쪽 전력이 탄탄했다. '포수 왕국'이라는 얘기도 들었고 넘치는 자원을 활용해 효과적인 트레이드도 했다.

그러나 양의지 이적으로 이제는 지나간 화려한 옛 시절이 되버렸다. 당장 양의지를 대신할 주전 포수감을 키워야하고 가용 전력 중에서 적합한 인물을 키워야한다.

주전 포수 이적으로 애를 먹은 팀이 KBO리그에는 있다. 올 시즌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시즌 내내 강민호 이적에 따른 포수쪽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물론 팀 전력에 차이가 있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 그러나 두산이 '제2의 롯데'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두산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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