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정 맞춤 전략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박항서 감독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1차전 말레이시아와의 원정 경기에 나섰다.
베트남은 지난 7일 일찌감치 현지 적응을 위해 하노이를 떠나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이겼지만, 당시는 홈이었다. 원정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다.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조별리그와 비교해 3명을 바꿔 내보냈다. 응우옌 후이 훙과 판득후이, 하득친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많이 뛰는 후이 훙과 판득후이로 중앙 미드필더로를 구성해 말레이시아의 체력전에 맞섰다.
원정에서는 패하더라도 많은 득점을 해놓아야 한다. 동률이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후이 훙과 판득후이를 통해 홈에서 공세적으로 나설 말레이시아의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 공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도록 했다.
의도는 적중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판반둑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파고 들어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낮게 연결했다. 말레이시아 수비가 어렵게 걷어냈지만, 볼은 멀리 가지 않았다. 뒤에서 침투하던 후이 훙이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절묘한 위치 선정과 볼을 향해 빠르게 뛰어든 것이 통했다.
3분 뒤에는 판득후이가 추가골을 넣었다. 판반둑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항 볼일 판득후이가 넘어지면서 왼발로 슈팅,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골이 됐다. 말레이시아의 볼처리 미숙을 놓치지 않고 볼 근처에서 대응한 결과였다.
36분과 후반 15분 실점했지만, 베트남은 당황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31분 응우옌 콩푸엉을 투입했다. 골 감각이 있는 콩푸엉을 통해 한 번의 기회를 노렸다. 이후 동점 상황이 계속되자 42분 판반득을 빼고 도훙중을 내세웠다. 두 골을 지켜내겠다는 의미였다. 원정에서 승리하면 좋지만, 무승부도 나쁠 것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승리 외에는 해답이 없었다. 원정에서 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르언 쑤언 쯔엉, 응우옌 안둑 등 주전 일부가 뛰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한 것도 소득이다. 박항서 감독은 맞춤 전략으로 결승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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