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년은 스포츠로 시작해 스포츠로 끝난, 화려한 해였다.
시작은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기록했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제시했던 8-8-8-4(금-은-동-순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역대 최다 메달 수를 기록하며 동계스포츠 강국의 힘을 과시했다. 특히 그동안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 편중됐던 메달의 다변화가 눈에 띄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여자 컬링은 '팀 킴'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과 준결승에서 접전을 벌이며 웃었고 스웨덴과 결승전에서는 3-8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래도 '안경 선배', '영미야~' 등 다양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은 아이언맨으로 분하고 등장해 가장 빠른 속도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설날을 즐기고 있던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트랙 레코드를 쓰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배추보이 이상호도 스노보드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은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이상의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노보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금매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역대 최고 성적인 2006 토리노 대회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에는 부목했다. 그래도 남녀 1500m에서 임효준(한국체대)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을 얻었다. 여자 계주 3000m는 중간에 넘어지고도 불꽃 레이스로 최강의 힘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나섰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남북 화합이라는 명제에 부합했다. 캐나다 출신 세라 머리 감독이 남북을 아우르며 경기마다 감독을 연출했다.
6월에는 러시아월드컵이 있었다. 16강 진출을 목표로 발진했지만 스웨덴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멕시코에는 1-2로 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그나마 만회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16강 희망을 살려갔다.
독일과 최종전은 한국식 투혼이 무엇인지 드러난 한 판이었다. 11명 모두가 죽어라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동거리가 조별리그 전체 1위였다. 한 발 더 뛰며 독일에 맞섰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손흥민의 골이 터지며 2-0으로 이겼다. 월드컵 역사상 독일이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만드는데 있어 한국이 일조했다.
월드컵 우승은 프랑스가 차지했다. 킬리앙 음바페,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 등을 앞세워 돌풍의 크로아티아를 4-2로 꺾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잉글랜드-서독전 4-2 이후 52년 만에 6골 경기가 나왔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원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금메달 49개·은메달 58개·동메달 70개를 기록했다. 금메달 50개 이상으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에는 실패했다.
중국이 금 132개·은 92개·동 65개로 1위, 일본이 금 75개·은 56개·동 74개로 2위를 차지했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를 통합하며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약진이 눈부셨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0개 이하로 획득한 것은 1982 뉴델리 대회(금 28개) 이후 36년 만이다.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준 뒤, 5회 연속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치지했다.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피해를 본 경우가 있었다. 사격 진종오가 그랬다. 금메달 꿈을 접었다. 펜싱, 유도 등은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고 사이클은 나아름이 개인도로, 도로 독주는 물론 트랙 종목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4관왕에 올랐다.
기초 종목인 육상과 수영은 각각 금메달 48개와 41개가 걸렸지만 한 개만 건졌다. 수영 김서영이 그나마 금메달 한 개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놀라운 순간도 있었다. 국제 종합 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금메달 1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를 해냈다. 카누 용선 여자 단체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값진 눈물을 흘렸다. 여자 농구 단일팀은 중국에 아깝게 패해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누 용선 200m, 남자 단체 1000m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구기 종목 중에서는 남자 축구의 금메달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황의조가 9골을 넣으며 '병역 브로커'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야구도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크게 환영 받지는 못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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