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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송강호 "사회악 마약 소재, 벅찼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인터뷰)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송강호가 영화 '마약왕'을 선택한 계기를 밝히며 작품의 메시지를 전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개봉을 앞둔 송강호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영화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통합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우리나라 청불영화 최고 흥행작을 탄생시킨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를 통해 최초 쓰리 천만배우에 이름을 올린 송강호는 '마약왕'에서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한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며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마약 범죄의 세계에 본격 뛰어든다. 이후 뛰어난 처세술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단숨에 대한민국과 아시아 마약업계를 장악한 마약왕으로 거듭나며 권력의 중심에 서서히 다가간다.

'마약왕'은 지난 여름 개봉 계획이었지만, 올해 겨울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작품의 계절감이 추운 날씨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마약왕'의 전체 분위기를 언급했다.

지난 14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감상한 송강호는 "찍은 지 오래돼서 절반까지는 너무 재밌더라. 우민호 감독에게 '너무 재밌다'고 말할 정도였다"라며 "뒷부분에서는 몰입이 확 돼 나중에 긴장이 풀리더라. 좋은 기분이었다"라고 웃었다.

'마약왕'은 제목 그대로 마약을 소재로 한다. 직접 마약을 하는 연기까지 소화한 송강호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사회악인 마약을 소재로 대중과 소통하는 데 처음엔 벅차다는 걸 느끼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와 어울리는 이야기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그런 점이 배우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이두삼이라는 인물은 가공된 캐릭터이지만 실제 일어난 배경 안에 담기기 때문에 호기심도 컸죠."

송강호는 영화의 메시지가 '마약' 뒤에 숨겨있다고 밝혔다. "제목도 '마약왕'이고 포스터도 강렬하지만, 그 점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 사람의 비뚤어진 욕망, 집착, 파멸이라는 굴곡진 인생을 그린 작품이에요. 마약세계라는 접할 수 없는, 접해도 안 되는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두삼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 비뚤어진 집착, 결국 파멸해 가는 과정을 담은 게 아닌가 싶어요."

송강호는 이 지점을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어떤 차별점을 만들자'라는 생각보다는, 이두삼이라는 인물과 환경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라는 마음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캐릭터의 일대기를 그리는 것에 "연기적 밀도"를 고민하며 극 초중반까지 지루함을 없애려 노력했다는 말을 전했다.

"사건 위주이기도 하고, 인물들과 갈등 또는 긴장을 계속 유지해가는 구조가 아니라서 연기의 밀도감에 승부를 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인물의 내적 고통, 비뚤어진 집착 등이 뒤엉켜서 덕지덕지 붙어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한편 '마약왕'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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