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연아 키즈'의 성장이 무섭다.
남자부에서 차준환(18, 휘문고)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면 여자부에선 임은수(15), 김예림(15), 유영(14) 3인방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3일 끝난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나란히 포디움에 올랐다. 임은수가 196.79점으로 1위에 올랐고 유영이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하며 183.53점으로 2위, 김예림이 181.4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임은수는 세 명 중 가장 먼저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9년 김연아(29) 이후 처음으로 한국 여자 선수가 ISU 주관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일본, 러시아 선수 일색인 현재 피겨 흐름에서 브래디 터넬(미국)과 함께 유이하게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됐다.
김예림은 아직 주니어 무대에 있다. 그러나 ISU 그랑프리 3, 5차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5차 대회의 경우 1위 알레나 코스토르나이아(러시아)에 2.04점 뒤졌을 뿐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유영은 1차 대회에서는 국제대회 처음으로 180점대를 기록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4차 대회에서 점프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파이널에는 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자기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7위로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던 최다빈이 부재한 상황에서 3명은 국내, 외 무대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최다빈이 복귀하면 기존 박소연(21)까지 내부 경쟁은 더욱 강해진다.
세 명의 개성은 확실하다. 임은수는 표현력이 좋다. 날이 갈수록 기술 향상도 보인다. 신체조건과 표현력으로만 본다면 김연아와 비슷하다는 것이 피겨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예림은 다양한 표현력이 좋다. 스핀, 스텝 등 세부 동작이 김연아처럼 유연하다. 유영은 승부욕이 뛰어나다. 실패에도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다. 체력도 나쁘지 않다.
이들은 모두 캐나다를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김연아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서로를 동반자이면서 경쟁자로 놓고 발전을 꾀하고 있다. 대회마다 서로 칭찬하기에 바쁘다. 어린 시절부터 대회에서 자주 마주쳐 서로를 참고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1월 내내 계속된다. 이번 대회는 2월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러시아 크라스노야르크 동계유니버시아드, 사할린 동계아시아유소년대회에 나선다. 유영은 만 15세가 넘어야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하다는 ISU의 나이 제한에 걸려 4대륙 선수권대회는 이변이 없다면 임은수와 김예림의 출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을 꾸준히 쌓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2019~2020 시즌부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김예림과 유영은 2019~2020 시즌 시니어 대뷔가 예상된다. 임은수까지 3명의 치열한 경쟁이 피겨계를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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