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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성폭행파문] 빙상계 관행이 화를 불렀다.."강력 처벌해야"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비정상적인 사제 관계와 솜방망이 처벌이 화를 불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 '간판 스타' 심석희(한국체대)는 지난달 17일 법정에 나왔다.

초등학교때부터 자신을 지도했고 태극 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증언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뿐 만이 아니었다.

심석희는 더한 일도 겪었다. 심석희 측 법률 대리인측은 "지난 2014년부터 성폭행과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8일 밝혔다. 심석희는 폭행과 재물 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의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가운데 관련 사실을 추가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실이 늦게 알려진 이유는 있다. 심석희 측은 "경찰이 조 전 코치가 증거를 인멸할 수 도 있기 때문에 관련 사실 및 고소와 관련된 일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가 담당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강제추행 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된 데에는 빙상계가 그 원인 제공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정상적인 사제 관계와 문제가 불거진 뒤 내린 솜방망이 처벌이 화를 불렀고 해당 선수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더 키웠다는 것이다. 빙상계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파벌이 심한 편으로 꼽힌다.

파벌의 정점에 자리한 코치들이 선수에 대한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성적지상주의는 그동안 선수에 대한 체벌과 폭력 행위 등에 면죄부를 줬다. 암묵적인 폭행이 묵인된 셈이다.

심석희를 비롯해 피해를 본 선수들의 호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변화는 없었다. 문제를 일으킨 코치들은 징계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빙상계로 돌아왔다.

성적지상주의가 엄벌을 피하는 길이 됐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은 지도자로 인정받았도 과거 잘못된 행위는 잊혀졌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이 막힌 몇몇 코치들은 해외로 건너갔다. 조 전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등 폭력행위 사실이 알려지자 대표팀을 떠났다.

조 전 코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 처분을 받은 뒤 중국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 중국으로 갔다. 심석희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추가 고소를 결정한 배경이다. 조 전 코치가 다시 빙상계로 복귀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코치가 절대 권력을 얻을 수 있게 된 사제 관계도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 중 하나다. 빙상계는 파벌이 유독 심한 편이고 쇼트트랙은 더하다.

해당 파벌에서 제외되거나 밀려나면 선수 생활은 물론이고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에서도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 특히 심석희처럼 어린 나이부터 특정 코치와 함께 한 선수들은 더하다.

지도 과정에서 폭행을 비롯한 불법 행위를 당하더라도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심석희 측 법률 대리인도 "이 부분에 대해 (심석희도)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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