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경고 누적으로 빠진 이용(전북 현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의 활약이었다.
김문환은 16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이용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각각 경고 1장씩 받아 누적되면서 중국전에는 결장하게 됐다. 1위 16강 진출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 이용의 부재는 대표팀에 큰 손실이었다.
대체자이자 경쟁자인 김문환의 국제 경기 경험은 생각보다 적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지만, 어디까지나 23세 이하(U-23) 대표팀 대회였다. A대표팀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지난해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6번의 A매치 중 파나마전 후반 시작과 함께 이용이 빠지고 대신 나서 45분을 뛴 것을 제외하면 30분 이상 소화 경험이 없다.
'경험 부족'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측면에서 얼마나 공격에 가담하고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느냐가 중요하다. 11월 호주 원정 2연전에서도 이용이 노예처럼 다 뛰었다. 김문환은 아시안컵 리허설이었던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후반 교체로 나서 22분을 소화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용은 측면에서 오버래핑으로 정확하게 중앙에 연결하는 가로지르기(크로스)가 일품이다. 반면, 김문환은 공간 이동과 수비력이 좋다. 공수 전환 속도도 나쁘지 않다. 중국을 상대로 자신의 장점만 잘 보여줘도 대성공이었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100% 만족을 준 김문환이다. 전반 14분 황의조의 페널티킥 골도 김문환의 패스에서 나왔다.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손흥민의 움직임에 맞춰 정확하게 패스했고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안으로 파고드는 김문환을 막지 못하고 손흥민에게 신경 썼던 중국 수비의 실수였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집중력도 뛰어났다. 위다바오, 가오린 등 중국 공격진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무실점 2-0 승리에 확실하게 공헌한 김문환이다.
향후 결선 토너먼트 상황에 따라서는 이용과 비교, 출전 가능성도 높인 김문환이다. 이용의 체력 비축을 시켜주면서 자신의 장점까지 확실하게 알려 벤투 감독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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