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조정석이 영화 '뺑반'을 통해 새로운 모험에 나선 소회를 알렸다. 그간 코믹하면서도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팬들을 만났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 제작 호두앤유픽쳐스, 쇼박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조정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작품. 지난 2015년 개봉한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해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정석은 '뺑반'을 통해 생애 첫 악역 도전에 나선다.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으로 스피드에 미친 사업가 재철 역으로 분한 조정석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통제불능의 인물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캐릭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이 풀어가는 갈등의 중심에 위치한 악역을 그려냈지만, 연기에 임하면서는 악역을 연기한다는 생각보다는 인물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조정석의 설명이다. 그는 "'내가 나쁜 놈이다' '악역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하진 않았다"며 "'이상한 놈'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데, 그렇게 접근하며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선 그런 면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런 놈이다'라고 생각하며 연기하면 그것이 더 별로일 것이라 느꼈다"며 "영화에서 드러나는 과거들이 이 인물을 그렇게 만든 것 아닌가 싶다. 대대손손 재계에서 내려온 인물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자수성가한 인물이지 않나. 극 중 청장과의 관계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간 자신이 쌓아 온 이미지를 뒤엎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배경도 궁금했다. 도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움에 마음을 열어두는 스타일이라고 답한 조정석은 "진짜 새로운 걸 만났을 때 짜릿함이 있지 않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짜릿한 흥분을 가지며 연기한 것 같다"며 "'어떻게 표현할까' '어떻게 장면들을 연기할까' 생각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고 돌이켰다.
조정석이 해석한 재철은 '이상한 놈'에서 나아가 '불안한 놈'이었다. "모든 장면의 시작이 불안함이었다"고 말한 그는 "자신의 것을 절대 빼앗기거나 놓치고 싶지 않은 인물의 불안함을 그리려 했다"며 "느긋느긋 대화하더라도 늘 불안함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릴 때도 그렇다. 말을 더듬는 설정도 있기 때문에 한숨도 잘 쉬고 매번 인물에 불안함이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야 하는 작품을 선택하며 부담과 긴장이 크지는 않은지 물었다. 조정석은 "부담은 없을 것 같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만 부담이 있지, 내가 그런 역을 만날 때 쾌감이 더 크다"며 "도전해보고 싶다는 데에서 아드레날린이 있을 뿐, 부담은 특별히 없었다. 다만 '흥미롭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고 말했다.
영화 '뺑반'은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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