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넷플릭스 영화 '킹덤'을 통해 사극에 도전한 배두나가 콘텐츠 첫 공개 후 마주한 연기력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답했다. 비난을 예상했지만 모험을 택한 배두나의 표정은 논란의 가운데에서도 충분히 밝고 유쾌했다.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에 수용자들의 반응까지 녹여내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에서는 연기와 작품을 향한 깊고 진중한 애정이 느껴졌다.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의 배우 배두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미스터리, 파격적인 이야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대본, 주지훈과 배두나, 류승룡 등 배우들이 합세하며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한국을 비롯,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동해 온 배두나는 '킹덤'에서 의녀 서비 역을 맡았다. 조선의 끝에서 이창(주지훈 분)을 만나는 서비는 역병을 쫓는 또 한 명의 인물로, 백성들을 위해 나서는 세자 이창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지난 25일 '킹덤'이 첫 공개된 후 배두나는 한국의 시청자들로부터 낯선 사극톤에 대한 비판을 받게 됐다.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그는 전형적인 사극 작품들 속 캐릭터와는 다른 톤의 연기를 선보이며 천민 출신 의녀인 서비의 전사를 그려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에 반감을 갖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음을 일찍이 예상하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의도와 달리 논란을 마주하며 속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혀 속상하지 않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늘 호불호가 갈리는 연기를 해왔다 생각한다, 인터뷰 때마다 이야기했지만 내 연기를 좋아하는 감독은 엄청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독이나 관객이면 싫어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연기를 좋아하는 것은 개인 취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논란 없이 좋은 평 받았을 때도 '나 별로 잘하지 않았는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처음이지만 이런 평 받았을 때도 '그 정도는 아닌데' 싶을 수 있지만 마음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내 모토가 '작은 칭찬에 동요하지 말고 비난에 아파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유롭고 유쾌한 표정으로 질문들에 답한 배두나는 "어찌보면 내가 연기력 논란을 만난 것에 대해 '그래, 너도 당해봐야지'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마음 편해졌다. 이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편 내가 자랑스러웠던 건, 내가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작품을 미래를 위해 선택했다는 사실"이라고 굳게 말했다.
또한 "나는 이런 논란을 뻔히 알기 때문에 안할 수 있었는데 내 미래를 위해 선택한 것 아닌가. 잘하는 것만 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겠지만, 못하는 것도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멋있더라"고 말하며 스스로 멋쩍은듯 크게 웃었다. 그는 "그래서 요즘은 마음 편하다"며 "(오히려) 칭찬받을 때 마음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시즌2 촬영을 앞둔 그에게, 시즌1 시청자들의 지적을 수용해 캐릭터에 변화를 줄 것인지도 물었다. 배두나는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의 피드백을 절대 흘려들어선 안 된다 생각한며"며 "어떤 부분이 한국 관객에게 이렇게 받아들여졌으면 맞춰야 한다. 일단 캐릭터를 분석해놨으니 많이 바꿀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감독의 컨펌이 중요하다. 나는 고용인이니까 마지막 컨펌은 감독이 하는 것 아니겠나. 시즌2의 2회부터는 감독도 바뀌고 다른 디렉션이 나올 것이니 그것에도 설렌다"며 "달라진 서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킹덤'은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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