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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염정아 "40대 女캐릭터 중심작, '잘 해야 한다'며 함께 다짐"(인터뷰)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염정아가 여성 인물들이 중심을 잡고 이끈 드라마 'SKY 캐슬'의 성공이 기쁘다고 알렸다. 딸의 성공적 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엄마로 분한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빈틈없이 살려내며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염정아는 함께 한 여성 배우들의 활약을 돌이키며 남달랐던 호흡에 고마움을 표했다.

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에 출연한 배우 염정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을 표방, 지난 2018년 11월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염정아는 극 중 딸 예서(김혜윤 분)의 서울 의대 합격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엄마 한서진(곽미향) 역을 연기했다. 과거를 숨기고 결혼해 캐슬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그는 딸과 남편, 딸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 등 인물들과의 갈등을 맞닥뜨리며 위기에 처하게 되는 인물. 시청자들은 날선 눈으로 캐릭터를 면면을 살려낸 염정아의 명연기에 일제히 엄지를 세웠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진=아티스트컴퍼니]

흔치 않게 여성 배우, 캐릭터들이 중심이 된 'SKY 캐슬'의 현장을 돌이키며 염정아는 남다른 감흥을 풀어놨다. 그는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을 잡고 있는 작품이고, 그 땐 이렇게 잘 될줄 몰랐지만 잘되지 않았나"라며 "40세 넘은 여성 배우들이 중심이 돼 극 이끄는 드라마이니 우리끼리 파이팅이 넘쳤다"고 말했다. 이어 "잘되든 아니든 이런 작품을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그래야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고 운 좋게 잘 되면 더 많은 콘텐츠들이 생길 거라고 파이팅을 했었다"고 말했다.

김서형, 김혜윤, 오나라(진진희 역), 이태란(이수임 역), 김보라(김혜나 역) 등 함께 호흡을 나눈 극 중 여성 배우들과의 시간을 떠올린 그는 딸 예서 역 김혜나와 연기하던 때를 가장 크게 몰입할 수 있던 순간으로 꼽았다. 염정아는 "예서와 있을 때 더 몰입됐다. 그만큼 예서가 잘해줬다"며 "다른 배우들도 각자 너무 잘해줬는데 예서와 있을 때 한서진이 바닥까지 다 보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내 속을 다 보이지 못했는데 예서 앞에만 가면 그랬다"고 답했다.

서진과 깊은 감정의 골을 품었던 혜나 역 김보라와 대립 연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염정아는 "사실 혜나가 아무리 그래도 어린애인데 아이에게 그러는게 쉽지는 않았다. 실제 보라는 20대지만 극 중 혜나는 10대 아닌가. 아이와 그러는 것이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고 알렸다.

'SKY 캐슬'의 가장 중점적인 갈등 관계였던 김주영과 한서진으로 분한 김서형과 염정아의 폭발적 연기 대결 역시 내내 화제였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김서형과 연기할 때는 서로 힘들었다"며 "신 자체가 쉬운 신이 아니었고 엄청 집중해서 찍고 나면 둘 다 힘이 빠져 '아이고. 기 빨려'라며 둘이 쳐다봤다. '너도 기 빨려? 나도' 하는 식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드라마와 캐릭터들의 매력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SKY 캐슬'의 신드롬급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염정아의 고백이다. 그는 "신드롬은 예상 전혀 못했다. 수험생과 엄마의 이야기니까 대상이 제한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전 연령층이 좋아해 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입시에 관련된 문제이니, 남자 어른들이 많이 보신다는 이야길 듣고 '정말?' 했다"고 답했다.

'SKY 캐슬'의 선풍적 인기로 염정아는 배우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는 등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염정아는 이런 관심에 대해 "기분 좋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본 적 없는 것 같다. 연령으로는 10~20대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그분들이 가장 많이 (반응) 하니까"라고 말했다.

젊은 연령대의 팬덤이 형성되면서 자신의 과거작 속 모습이 사진으로 돌고 있는 현상에 대해 놀라워한 염정아는 "미용실의 젊은 스태프들이 와서 이야기해주더라"며 "(과거의 사진들을 찾아내는 것도)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신기하다"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답해 웃음을 줬다. 염정아는 "젊은 팬들이 생겼다는 것은 너무 큰 힘이 됐다"며 "적극적으로 표현해주더라"고 고마워했다. 최근 화보 촬영 차 방문한 발리 공항, 드라마 종방연 때 현장을 찾은 팬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편 약 11주 간 방영된 드라마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1회 시청률 1.7%로 출발한 'SKY 캐슬'은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기록,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서서히 시청률 상승을 기록한 드라마는 종영분 23.8%의 수치를 이끌어내며 이보다 가파를 수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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