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올 시즌 불펜진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염 감독은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불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태훈, 정영일, 김택형 이 세 투수를 필승조로 배치해 시즌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베테랑 박희수, 신재웅, 채병용 박정배를 붙이고 서진용, 하재훈, 강지광을 육성시키는 게 감독과 투수코치의 숙제"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67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의 간극이 컸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4.17로 리그 1위였던 반면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49로 리그 6위였다. 블론 세이브도 21개를 기록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로서는 불펜 강화가 필수적이다.
올해부터 SK의 지휘봉을 잡게 된 염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외부 수혈 없이 기존 자원들만으로 불펜진을 꾸려야 하는 만큼 내부 성장과 관리, 신구조화를 통한 시즌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염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 위주로 기용하면서 베테랑 투수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베테랑, 젊은피, 유망주가 각자 할 역할이 있다. 선발진도 그렇지만 불펜도 신구조화가 이뤄져야만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그러면서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투수들이 최상의 구위를 갖추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벤치에서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필승조에서 던지던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필승조에만 의존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낄 수 있을 땐 아껴줘야 정말 중요한 시기에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또 "가급적이면 불펜 투수들에게 1이닝씩만 맡기려고 한다"며 "이와 함께 투수 개개인별로 마운드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 맞춰 등판시키려고 한다. 그래야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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