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즌 연속 챔프전행' 최태웅 "허수봉, 이 정도일 줄이야"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사령탑도 코칭스태프도 그리고 체육관을 찾은 관중도 모두 놀랐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위기 상황이라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주포 파다르(헝가리)가 허리 부상을 당해 결장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파다르 자리에 허수봉을 넣었고 선택은 잘 들어맞았다.

허수봉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최 감독도 "(허)수봉이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이 정도로 해줄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에게 '국내 선수들의 힘을 한 번 보여라'고 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웃었다.

최 감독은 소속팀 지휘봉을 잡은 뒤 4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간다. 상대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대한항공이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3시즌 연달아 '마지막 승부'에서 맞대결한다.

현대캐피탈과 최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이 설욕 무대가 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먼저 가져가며 기선제압했지만 2~4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이 부상도 많고 여러모로 힘들게 보냈다"며 "투혼을 보여준 주장 문성민도 그렇고 전광인, 신영석, 김재휘 등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첫 봄배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손에 넣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세트 듀스 상황을 놓친 부분이 아쉽다"며 "몇 차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 결국 손에 넣지 못했다. 1세트가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도 올 시즌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많은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봄배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은 오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