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 시즌만 더 같이 하자고 잡았죠."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바다 건너 들려온 소삭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까지 단장과 선수로 SK에서 한솥밭을 먹은 메릴 켈리(31) 때문이다.
염 감독은 켈리를 상대팀 투수로 두 시즌을 지켜봤다. 그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으로 있었던 2015년부터 2016년까지다. 염 감독은 2016시즌 종료 후 SK로 자리를 옮겨 프런트 수장인 단장으로 활동했다.
켈리는 SK가 지난해 정규리그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오프시즌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계약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거쳐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맞았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팻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5선발 자리를 맡는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무대에서 켈리는 제몫을 다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샌디에이고에 10-3으로 이겼고 켈리는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도 켈리가 승리투수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같은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홈 3연전 첫째 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옛일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2017시즌이 끝난 뒤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당시 켈리에게 '한 시즌만 더 함께하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켈리의 마음을 붙잡는데 힘이 들었다.
염 감독은 "켈리의 (메이저리그)도전 의지가 워낙 분명했다"며 "좋은 결과를 그것도 데뷔전에서 얻어 다행이고 나 역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SK는 켈리를 대체하는 외국인 투수로 브룩 다이손을 데려왔다. 염 감독은 다익손의 첫 승을 기다리고 있다. 다익슨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2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고 있다.
다익슨은 롯데와 주중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직전 선발 등판은 지난달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다. 선발 로테이션상 SK는 이번 롯데와 3연전에 박종훈-문승원-김광현이 차례대로 선발 등판한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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