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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격려 되길"…'녹두꽃', 동학농민혁명 속 민초의 삶(종합)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누구나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그 안에 어떤 삶이 있었을까. 이를 위해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과 사극 내공이 탄탄한 제작진이 뭉쳤다.

2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신경수 PD와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했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속 민초의 삶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을 자신했다.

26일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사진=이영훈기자]
26일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사진=이영훈기자]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니라 좌절로 얼룩졌던 그 시절을 살아가던 민초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신경수 PD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에서 희망을 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깊은 울림을 주기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동학농민군의 이야기가 지금 시대에 깊은 울림과 격려가 됐으면 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 웃음과 눈물을 흠뻑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두꽃'의 장르는 민중역사극이다. 식상한 왕들의 이야기나 구중궁궐 암투가 아닌, 몇 번을 짓밟혀도 꺾이지 않는 민초들의 이야기. 125년을 뛰어넘어 2019년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민중의 목소리가 '녹두꽃'에서 펼쳐진다.

한예리는 "근래 많이 봐왔던 사극의 궁궐이나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을 다루고 있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대본 안에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고 정말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구나,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거구나를 느껴서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이문을 남기는 삶을 좇았으나, 사람을 남기는 삶을 택한 객주 송자인 역을 맡았다.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전주 여각을 진두지휘하는 철의 여인이다. 지금껏 사극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진취적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예리와 함께 조정석과 윤시윤이 파란만장한 운명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이복형제로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

먼저 조정석은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 역을 맡았다. 과거의 죗값을 치르고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봉기한 인물이다.

조정석은 "긴 시간 많은 사람에게 인사할 수 있는 사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녹두꽃'을 만나게 됐다"며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의 사랑과 형제애를 다룬 것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조선의 메이지유신을 꿈꾸는 개화주의자 백이현 역을 맡았다. 문명을 신봉하고 일본을 조선의 롤모델로 여기는 중인계급의 엘리트다.

윤시윤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가치가 드라마화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고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이 있었고 하게 됐다. 먼저 짝사랑을 하다가 작품이 다가온 케이스인 거 같다. 정말 열심히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캐릭터는 가상의 인물인데 개화의 키워드를 가지고 출발한다. 그 시대 지식인들의 고뇌, 새 세상이 오는 것에 대한 고뇌가 많았을 텐데 백이현은 그런 인물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며 "올라오는 뜨거움이 있는데 이 시대의 한 캐릭터로서 목소리와 사상을 낼 수 있다면 백이현으로서 성공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동학농민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전봉준은 최무성이 연기한다. 전봉준은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이다.

최무성은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라며 "정신적으로는 민초를 끌고 가는 영웅으로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사실보다 감정이 중요한 작품인 것 같아서 영웅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행동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극에 특히 두각을 나타낸 제작진은 '녹두꽃'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촌철살인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대사를 선보이며 정통사극 '정도전'으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정현민 작가. 막강한 스케일과 긴장감 넘치는 완급조절 등 선 굵은 연출로 '육룡이 나르샤'를 성공시킨 신경수 감독이 뭉쳤다.

'녹두꽃'은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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