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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동행야구, 김기태 감독이 KIA에서 남긴 발자취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V11'을 일궈낸 김기태 감독과 KIA 타이거즈의 동행이 막을 내렸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광주 KT 위즈전을 끝으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임명돼 1군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김 감독은 물러나면서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다. 그 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짧은 사퇴의 변을 남겼다

김 감독은 2014년 가을 KIA 감독에 임명된 이후 매년 성과를 보여줬다. 계약 첫해였던 2015 시즌 7위에 머물렀지만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막판까지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와 치열한 5위 다툼을 벌였다. 이듬해에는 5위로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면서 KIA를 4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사진=이영훈기자]
[사진=이영훈기자]

3년 계약의 마직막 해였던 2017 시즌에는 KIA와 김 감독 모두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오른 정상이었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다니나와 베테랑 타자 김주찬을 끝까지 믿고 기용하면서 결국 우승의 주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5차전 9회말 에이스 양현종을 마무리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V11’을 달성했다.

지난해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뒤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패했지만 KIA의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다. 그러나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고 시즌 직후 베테랑 투수 임창용의 매끄럽지 못했던 방출 과정으로 인해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사진=이영훈기자]
[사진=이영훈기자]

심기일전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시작부터 삐걱댔다. 스프링캠프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3명 역시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타자 스캇 해즐베이커는 올 시즌 퇴출 용병 1호라는 불명예 속에 짐을 쌌다.

2017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베테랑들은 기량 하락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제 몫을 하지 못했고, 김 감독도 우승 이후 세대교체와 새 얼굴 발굴에 실패하면서 팀 성적이 추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팀 성적은 최하위로 추락했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자 김 감독은 미련 없이 지휘봉을 놓았다. 구단에서는 김 감독의 사퇴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KIA와 김 감독의 5년간의 동행은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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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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