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현 탈퇴→최정훈 '김학의 접대 父' 의혹…날개 꺾인 잔나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밴드 잔나비가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에 이어 보컬 최정훈이 김학의 접대 사업가 아들 의혹에 휩싸였다. 차트 역주행과 '나혼자산다' 출연으로 대세 밴드로 급부상한 잔나비가 하루 아침에 '위기의 밴드'가 됐다.

밴드 잔나비의 멤버 최정훈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한 사업가의 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SBS '뉴스 8'은 김 전 차관에게 접대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최모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해 최씨의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해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개발 사업권을 따냈지만 교통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8월 또 다른 부동산 시행사인 A사에 사업권 등을 1000억 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A사는 사업의 세부 내용이 최씨의 설명과 크게 달랐으며, 계약 5개월 전 사업권을 팔지 말도록 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A사는 최근 최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며 투자자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해 최씨의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최 씨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두 아들 이름으로 주식을 명의신탁한 것일 뿐 아들이 경영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SBS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최씨의 아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뉴스 속 모자이크 처리된 집과 사진을 근거로 유명 밴드 보컬이 잔나비의 최정훈이라고 추측했다.

최정훈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의 집을 공개했는데, 네티즌들은 당시 공개됐던 최정훈의 집과 SBS가 보도한 최씨의 집 전경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정훈 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밴드 멤버 유영현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탈퇴를 발표했던 상황.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 중 한 명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잔나비 멤버에게 11년 전 괴롭힙을 당했다.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치는 것은 기본이었다" 등 잔나비 멤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잔나비는 이와 관련 24일 공식 SNS를 통해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라며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유영현의 탈퇴 소식을 알렸다.

팬들의 충격도 크다. 디시인사이드 인디밴드 갤러리는 "잔나비의 한 멤버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른 멤버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너무나도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기에 '입장 표명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며 성명서를 게재하고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잔나비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밴드로, 지난 3월 정규 앨범을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차트 역주행을 하며 주목 받았고, '나혼자산다'에 최정훈과 밴드 멤버들이 출연하며 '대세 밴드'로 급부상 했다. 특히 최정훈은 방송을 통해 소박하고 털털한 일상을 공개하며 인기를 얻은 만큼 이번 보도를 접한 팬들의 충격은 크다.

밴드 잔나비는 유영현의 탈퇴와 팀의 주축인 보컬 최정훈의 논란으로 하루 아침에 위기의 밴드가 됐다. 그러나 아직 최종훈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자는 입장도 분분하다.

유영현 학교폭력 논란에 발빠르게 대처했던 잔나비와 페포니뮤직이 최정훈 관련 의혹에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