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배우 조여정이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전했다..
조여정은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의 개봉을 기념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극중 부유하고 해맑은 여자 '영교' 역을 맡은 조여정은 "너무 즐거웠다. 디자이너 옷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실크 옷을 입고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 그런 것도 너무 좋았다. 앉아있는 자세같은 것도, 다리를 떠는 것도 무엇보다 영교스럽고 이런 것을 감독이 도와줘서 고마웠다. 앉는 자세같은거까지, 다리를 떠는 거까지 그렇게 찾아질 때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칸영화제 방문과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들었던 평가 중 가장 인상적인 멘트를 묻자 "리얼했다라는 말이 가장 좋다"며 "캐릭터로서 리얼하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두고 발견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다이아몬드라는 말을 한 봉준호 감독의 평에 조여정은 "내게서 어떤 모습을 보신건지, 어떤 모습을 꺼내주실건지 궁금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에 참여한 과정에 대해 "회사로 제안이 와서 미팅했다. 평범한 루트로 만나게 됐다. 분량에 대한 관점이 아닌 내가 누구의 터치로 꺼내지느냐에 대한 문제로 역할이 어떻든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매 감독들이 다 다른데, 봉준호 감독은 뭐랄까 감독님의 고민은 배우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야되는 결정과 고민이. 그런데 배우에게 전혀 안 느껴진다. 그게 너무 편안하다. 현장에서 유쾌하기만 하다. 편안한 공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농담도 많이 한다. 진지하게 고민, 어렵다고 해도 유쾌하게 잘 받아쳐주는데 거기서 오는 자유로운 연기나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 후에 섬세한 디렉팅을 하신다."
조여정에게 '기생충'의 감정은 '기우'(최우식 분)의 마음과 같다며 슬픔의 정서가 강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시나리오 처음 읽을때랑 영화 처음 읽을 때랑 슬픔이 많이 온다.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마음. 이 영화에 대한 첫인상은 기우에 대한 마음이었다. 기우에 마음이 이입해서 영화를 본 것 같다. 기우는 우리시대의 청년인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을 통해 꺼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내 안에 당연하게 있어서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모르겠는 부분이 있다"며 "촬영할 때 이선균씨가 '지금 너 영교 같다'고 놀리는데 그럼 난 아니라고 한다. 내가 얼마나 똑부러지고 그런데(웃음). 전작들이 항상 어려웠다. 비장하고 어렵고 그랬는지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은 30일 개봉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