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구혜선이 배우도, '안재현의 아내'도 아닌 '작가' 구혜선으로 대중을 만난다. 반려동물을 잃은 아픔을 그림에 녹여내며 힐링과 공감을 전하고자 했다.
구혜선은 7일 오후 서울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시회와 자신의 그림들을 소개했다. 새 소속사 이적과 향후 연기 복귀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어졌다.
구혜선의 전시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게 적막'은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으로서의 구혜선이 아닌, 외로움과 적막함, 불완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 구혜선이 표현하는 예술을 담은 전시회다. 반려견을 잃은 후 겪었던 상처와 아픔을 담아냈다.
구혜선은 "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서 적막이라는 주제를 지었다. 제가 키우던 반려동물 첫째 아기가 세상을 떠난 후에 마음이 무거워서 그 상태로 마음을 그렸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반려견이 제겐 가족이었기 때문에 2, 3주를 앓아누웠다. 몸살도 났고 병원 도움도 받았다. 약도 먹었다. 다른 반려동물을 키워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니, 엄마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면서 작업을 했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치유가 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린 것 같은데 또다시 작품을 걸어놓은 것을 보니 생각이 많이 난다. 치유가 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좋아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2009년 개인전 '탱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올해로 작품 활동을 한 지 10년이 된 구혜선은 "하다보니 10년이 지나간 것 같다. 대중에 부정 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했다. 인정 받지 못하는 감정이 되려 작품 활동을 하는데 큰 힘이 된 것 같다. 부정의 힘으로 작가가 되려고 했고, 되어지고 있는 과정에 지금도 놓여있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구혜선은 "20대 때는 부정 당하는 것이 슬펐다. '내가 뭘 잘못햇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대중의 부정이 객관적으로 보여지게 됐다.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중용의 마음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최근 남편이 있는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로의 이적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구혜선은 "소속사를 이적하는데 안재현의 영향이 있었다. 결혼 이전에는 나만 생각했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의 상황을 고려하고 조심하게 됐다. 사실상 내가 하는 일이 남편에 피해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고 말했다.
안재현의 응원을 묻자 "남편은 오늘 제가 뭘 하러 갔는지 모를 거다. 말을 안했다. 운동하고 작품 준비 하느라 얼굴 보기 힘들어 별 이야기 안했다. 기사를 보고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알 것 같다"고 웃었다.
연기 복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구혜선은 "배우 일에 집중 하려고 하고 있는데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작품을 많이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다. 기존에 제가 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집중하고 있다. 1년 반 동안 배우 활동 하지 않았는데 다 맞아야 하는 것 같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그림을 안 그리려고 했는데 또 그리고 있었다. 이 전시가 끝나면 배우로 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혜선은 오는 7월 28일까지 진산갤러리에서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을 개최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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