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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준우승, 귀국하니 실감 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남자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2019 U-20 월드컵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지만 지난 16일 폴란드 우치에 있는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우크라이나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읗 넣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준우승도 값진 성과다. '정정용호'는 당초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일순위로 꼽힌 포트루갈을 비롯해 역대 대회 최다 우승(6회) 횟수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복병'으로 꼽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첫 상대인 포르투갈전에서 0-1로 패할 때만 해도 정정용호의 질주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정정용호는 힘을 냈다. 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의 손발이 잘 맞아갔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6강에서 라이벌 일본에 1-0으로 이겼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 선수들은 그 이상을 달성했다. 세네갈을 상대로 치른 8강전에서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접전 끝에 이겼다.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에콰도르와 만난 4강에서 1-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정용호는 결승을 마친 뒤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감독은 "한국땅을 밟아보니 실감이 난다"며 "축구팬을 포함해 국민들이 20세 이하 대표팀을 응원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결승전에서 조금 더 잘했다면 국민들이 즐겁게 응원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우승을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에 대해 "4주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경기 상황과 상대 팀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줬다. 이 부분이 적절하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대비하며 해왔던 것이었고 상대팀 공격수 숫자에 따라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이 정도는 선수들이 충분히 잘 따랐다. 축구는 상황에 따라 전술 등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잘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결승전 결과는 여전히 정 감독 마음에 남아있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잠을 안자고 계속 생각했었다. 결국 패배 원인 중 하나는 날씨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결승 시작 시간이 오후 5시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기온과 습도가 높았다. 이런 부분을 좀 더 인지하고 더 준비했더라면 더 나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정 감독은 또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앞선 경기와 비교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전략적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가려고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는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가 따로 강조한 것은 또 있다. 정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 바로 아래에 17세 대표팀이 있다, 이런식으로 15세 대표팀도 있고 각급 월드켭 대회 본선에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이 지속적인 발전에 힘이 되고 나아가 A대표팀(성인대표팀)으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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