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내놓은 Mnet은 부인할 수 없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의 최강자다. 단순히 인기 가수를 발굴하는게 아니라 한국 문화사업의 시류가 바뀔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으니 그 효과와 역할은 굉장하다.
특히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으로 이어지는 화제성은 역대급이었다. 아이돌 레드오션 시장에서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각종 연말시상식 석권, 데뷔 1년만에 해외투어 콘서트 등 엄청난 팬덤 몰이에 연달아 성공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들의 짧은 활동 기간이었는데, 아이오아이는 약 8개월, 워너원은 1년 반을 활동하고 해산했으며, 아이즈원은 2년 반 기한을 두고 '열일' 중이다.
국내 및 해외를 뒤흔든 그룹인만큼 수익도 좋은 것이 사실이다. 데뷔 그룹으로는 전례 없는 수많은 공연과 광고 수익, 매진 및 품절 행렬이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CJ가 만두 하나만으로도 그 이상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회사이긴 하지만, 문화 사업의 요람을 꿈꾸는 곳으로서 반열에 오른 그룹의 짧은 활동 기간은 아무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프로듀스X101'이 이번 시즌 야심차게 내건 계약기간은 바로 '5년'이다. 2년 반 동안 데뷔 그룹에 집중한 뒤, 나머지 2년 반은 원 소속사 활동 병행을 허락한다는 골자다. 이는 워너원이 과거 활동 연장을 논의할 때 나온 내용이자, 아이즈원의 계약 기간을 조정할 때 나온 내용이기도 하다. 그 내용을 이번 데뷔 그룹의 계약 조항에 넣은 것이다. 안준영 PD의 말대로 국내, 해외를 넘어 빌보드까지 밟아보겠다는 원대한 야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소속사의 입장에서 그 조항이 마냥 달가울 순 없다. 설령 데뷔조에 든다 한들, 2년 반 동안 다른 활동이 금지되기 때문에 회사의 활동계획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2년 반 겸업이 가능하지만, 여러 회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제약이 없을 수 없다. 그래서 실제 몇몇 회사에서는 그들이 아껴둔 완성형 연습생 대신 실력이 부족할 순 있지만 만개할 가능성 충분한 연습생들을 '프로듀스X101'에 내보냈다. 이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어린 연습생들이 많은 것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때문에 연습생들은 아직 무대에서 어설프다. 이미 데뷔 경력이 있는 몇몇 연습생은 제외하고, 무대에서 제 몫 이상을 해주는 '완성형' 연습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떨어지는 연습생들도 등장한다. 물론 이들 중 국민 프로듀서의 깐깐한 안목으로 거르고 걸러져 데뷔조가 정해지겠지만, 야심차게 빌보드를 노리던 CJ의 입장에서는 꽤나 머리 아플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대중의 눈에도 뻔히 보이는 CJ와 소속사 간의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5년 계약과 '프로듀스X101'. 이는 과연 '빅픽처'일까 혹은 패착일까. 5년 뒤 이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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