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황재균(KT 위즈)이 팀을 떠난 뒤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자리는 경쟁 체제가 됐다.
지금은 황재균과 다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오태곤을 비롯해 김동한, 황진수 등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들이 핫코너를 두고 눈도장을 찍기 위해 땀을 훌렸다.
그러나 지난해 입단한 한동희가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는 경남고 재학 시절부터 대형 내야수감으로 기대를 모았고 조원우 전 감독과 양상문 현 감독 등 소속팀 사령탑도 출전 시간을 보장했다.
그런데 1군에서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이제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동희에게 거는 기대치가 크다는 지적도 있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동희는 최근 핫코너가 아닌 1루수 미트를 손에 끼고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늘어났다.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제이콥 윌슨 때문이다.
아수아헤도 내야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했고 윌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윌슨은 주 포지션이 3루수다. 양 감독도 이런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핫코너를 윌슨에게 자주 맡기고 있다. 또한 롯데는 붙박이 1루수 이대호의 뒤를 받칠 선수를 키워야한다.
정훈, 허일, 오윤석 등이 1루수로 뛰는 이유다. 양 감독은 "윌슨의 경우 팀 사정과 경기 상황에 따라 1, 2루도 모두 볼 수 있다"며 "특히 경기 후반 포지션 변동에도 효율적"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윌슨의 수비 능력에 대해 "불필요한 동작이 없이 송구를 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윌슨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심우준의 까다로운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했다.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른 공을 잡은 뒤 곧바로 1루에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포구와 송구까지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윌슨이 든든하게 핫코너를 지켜주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동희가 마음에 걸린다. 양 감독은 "(한)동희의 경우 지금 상황에서는 수비 주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타격이 먼저 올라와야한다. 타격이 된다면 수비는 둘째"라고 덧붙였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에도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1군에 오면 좋았던 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37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3리(121타수 27안타) 2홈런 7타점에 그치고 있다. 한편 양 감독은 아수아헤가 팀을 떠난 주전 2루수 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5일 KT전은 김동한이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 감독은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해당 포지션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 상대 투수에 따라 선별적으로 기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 많다. 그렇더라도 내야진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는 필요한 상황이다. 양 감독의 고민도 진행형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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