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원조 코미디 대표 배우 차승원이 무려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추석 극장가를 정조준 한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CGV에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계벽 감독, 배우 차승원, 박해준, 전혜빈, 김혜옥, 엄채영이 참석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럭키'의 이계벽 감독과 원조 코미디 대표 배우 차승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차승원은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 영화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차승원은 시종일관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그는 '원조 코미디 대표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괜찮나요?"라고 질문을 던지고는 웃음 지었다. 이어 차승원은 "코미디는 늘 좋아했던 장르지만 한동안 안 했다. 바로 전작 '독전'에서도 저는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 한번 맛 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며 "이걸 다음 영화에서 깊고 넓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마침 용필름에서 따뜻한 휴먼 코미디라 좋을 것 같다고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찍고 나서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계벽 감독은 "차승원이 코미디 연기를 많이 할 당시 차승원과 작업을 하는 것은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면 다 가질 꿈이었다. 저는 그 꿈을 이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럭키'보다 더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발전된 코미디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승원는 극 중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다. 엄채영과는 부녀 케미, 동생 영수 역의 박해준과는 코믹 형제 케미로 웃음을 자아낸다. 엄채영은 "원래 저희 가족이 차승원 아빠를 좋아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시크할 줄 알았는데 다정하고 재미있다"고 차승원의 딸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이런 엄채영에 대해 차승원은 "꾸미지 않음이 있었다. 배우와 배역의 접점이 닿아야 하는데 채영 양은 맡은 역할과 싱크로율이 굉장히 좋았다. 늘 일관됐다"며 "영화가 나중에 공개되면 아시겠지만, 채영 양이 머리를 깎고 나온다. 쉽지 않은 선택인데도 불평 불만 없이, 불편한데도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는데 귀엽고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엄채영은 전혜빈의 추천으로 극에 합류를 하게 됐다. 이계벽 감독은 "전혜빈 배우이 너무 예쁘고 연기 천재 아이가 하나 있다고 소개를 시켜줬다. 오디션을 보려고 연락을 했더니 1차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 영상을 찾아봤다. 딱 맞는 배우였는데 조감독이 떨어뜨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혜빈은 "웹드라마에서 엄채영이 제 아역으로 나왔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반했다. 선하고 예쁜 아이의 순수한 모습이 있다. 본연에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는데, 감독님 영화에 딱 맞을 것 같았다"라고 엄채영을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영화 '독전'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차승원과 박해준은 이번 영화에서 형제 케미를 완성한다.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게 된 박해준은 "늘 어두운 영화, 캐릭터를 하다 보니 이미지가 너무 안 좋더라. 크고 있는 자식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제가 전에 보여드린 모습과는 달라서 신선하고 새로울 것 같다. 평소 허당이다. 정신 없고 산만한데, 그 모습을 고스란히 잘 담아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차승원은 "박해준이 진짜 밝다. 지금까지는 음습한 캐릭터를 했는데 밝고 건강한 친구다. 이제 자녀가 있고 보는 눈도 많아지니까 코미디를 하고 싶어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차승원은 "불편한 촬영장이었다"고 농담을 한 뒤 "'독전' 때와 입장이나 캐릭터가 너무 상반되다 보니까 그런 느낌이 있었다. 모든 장르의 연기는 다 같다고 생각한다. 코미디라고 해서 다른 것이 아니라 상황이 재미있는 거다. 그런데 박해준은 리얼리즘에 기반된 연기를 하더라. 너무 잘하니까 불편하더라"라고 박해준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코미디 장르의 현장은 즐겁고 편하고 안정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찍을 때도 안 찍을 때도 코미디 영화에 대한 좋은 느낌이 남아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 코미디 장르를 너무 많이 찍어서 싫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보니까 현장에서나 연기를 함에 있어서 저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더라"라고 코미디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차승원은 "저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이런 장르에 나온 차승원을 조금 더 좋아해주신다. 그것에 대한 고마움과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번 추석 때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차승원이 꿈이었다"고 거듭 강조한 이계벽 감독은 "차승원 배우와 같이 하기 전에는 '재미있을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것 같다. 좋은 연기자이신 것 같다"며 "장르가 코믹일 뿐이지, 어떤 장르도 진지하게 다가가시는 것이 있다. 제가 연출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정말 좋은 배우의 모습이 아닐까 할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 많았다"고 차승원에 대한 존경어린 마음을 전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9월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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