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 하재훈은 올 시즌 팀은 물론 KBO리그가 배출한 히트 상품이다. 9일 현재까지 5승 2패 2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하재훈의 이 같은 활약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의 위력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짧은 투수 경험과 경험 부족으로 1군 무대 적응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하재훈은 구원왕 타이틀은 물론 SK 마무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SK의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조웅천(현 두산 투수코치), 정우람(현 한화 이글스)이 각각 2003년과 2015년 기록한 30세이브다.
하재훈의 현재 페이스와 SK의 잔여 경기 수를 감안할 때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충분히 팀 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재훈은 기록과 타이틀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욕심을 부리고 의식하다 보면 외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하재훈의 생각이다.
하재훈은 "무언가에 욕심을 내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매 경기 잘 해서 기록을 꼭 달성한다는 법도 없다"며 "세이브 타이틀도, 구단 기록도 욕심이 생기려고 할 때마다 가라앉히려고 노력 중이다. 흘러가는 대로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하재훈은 다만 투수로서 새 구종 장착에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시즌 중이라 정식 경기에서 구사는 자제하고 있지만 포크볼 장착을 위해 틈틈이 연구 중이다.
하재훈은 "팀에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 그립이나 마지막에 공을 놓는 방식 등을 잘 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낙폭이 큰 포크볼보다는 살짝 가라앉는 공을 던져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또 "최근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데 밸런스를 신경 쓰고 던진다기보다는 매 경기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며 "생각이 많아지는 게 더 안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몸이 가는 대로 던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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