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 조진웅 "방탄소년단 보며 애국심 느껴…뿌듯했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진웅이 방탄소년단을 통해 애국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조진웅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 출연 계기와 함께 이전보다 높아진 역사 의식을 전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만들어내고 민심을 조작하는 광대들이 한명회에게 발탁돼 왕 세조에 대한 미담을 제조하며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들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팩션 사극이다.

조진웅은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의 리더 덕호 역을, 손현주는 권력가이자 풍문조작단의 기획자 한명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들 외에도 박희순은 세조, 고창석은 풍물패 홍칠, 윤박과 김슬기는 풍물패 진상과 근덕, 김민석은 풍문패 팔풍을 연기했다.

이날 조진웅은 "지도자가 하락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그 때나 지금이나 노력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광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시작을 하지만, 이유있는 반란을 한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들 모습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조악하다 싶을 수도 있겠으나 제가 생각할 때는 민심을 바꿔서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면, 광대들의 이야기로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힘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물론 웃긴 장면이 있긴 하지만, 너무 진지하거나 또 너무 코믹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다"라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또 그는 "물론 이 작품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으나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의 균열을 만들어낼 것이고, 다음 작업이 또 다른 균열을 만들고 결국에는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문화가 역사를 좌지우지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문화가 어떻게 서 있느냐에 따라 민족의 자질, 잣대가 매겨지는 것 같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그는 "저는 K-POP이나 한류가 뿌듯하다. 휴가를 하와이로 간 적이 있는데, TV를 트니 방탄소년단이 나오더라. 그게 한국 프로그램이 아니라 외국 뮤직어워즈 였다. 그 프로그램의 메인 코너에 방탄소년단이 나오더라. 사실 저는 방탄소년단이 누군지 잘 몰랐는데 아내가 알려주더라. 괜히 뿌듯하고 애국심이 생기더라"며 "외국에 나가 메뉴판을 봤을 때 한글을 발견하면 괜히 뿌듯하고 좋듯이, 큰 것에서 애국심이 생기는 건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이 연장선으로 조진웅은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2' 촬영을 함께 했다.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촬영에서 조진웅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며 당시 느낀 감동을 온 몸으로 전했다. 그는 "영도 등대를 배경으로 지금까지는 셀카를 찍었는데, 이번에 자세한 것을 알게 됐다. 제가 부산 사람인데 창피하더라"라며 "팀원들 모두 다 뭉클해했다. 이게 예능인가 싶을 정도로 눈물이 나서 참느라고 혼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적현상도 잘 모르고 그랬는데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됐다. 사람들이 너무 새드한 역사만 기억하는데, '봉오동 전투'나 '명량'과 같이 용맹하게 오랑캐를 물리친 '승리의 역사'들도 있으니까 돌아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