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직 더 노력하고 열심히 운동해야죠."
프로 2년 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혜민은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배출한 '스타'가 됐다. 이번 대회 여자부 4강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GS칼텍스도 준결승행 막차를 탔다.
GS칼텍스는 지난 2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한국도로공사와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박혜민은 도로공사전에서 20점을 올렸다. 두팀 합쳐 가장 많은 점수(42점)을 올린 팀 동료 러츠(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공격 제2옵션 임무를 다한 셈이다. 그런데 박혜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양산시청전이 끝난 뒤 방송 인터뷰를 한 다음이었다.
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혜민은 이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SNS)에 친구 신청이 평소보다 많이 몰렸다. '왜 이럴까?'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선배 언니들과 친구들이 실검 1위에 올랐다고 얘기를 해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혜민은 프로 입단 전부터 곱상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배구 실력도 갖춰 주목을 받았다. 진주 선명여고에서는 주 공격수로 뛰며 정호영, 박은진(KGC인삼공사)와 함께 '빅3'로 평가를 받았었다.
그는 지난 2018-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받았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에는 이소영, 강소휘 등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한정돼있었다.
기회는 찾아왔다. 이소영과 강소휘는 스페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에 소집돼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컵대회에서 박혜민이 코트로 나서는 시간은 늘어났고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그는 "팀 연습 경기에서 27점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래도 20점을 올린 적인 정말 오랜만"이라며 "이번 대회는 힘이 들지 않는다. 재미있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박혜민도 잘 알고 있다.
컵대회가 끝난 뒤 V리그가 개막하면 코트보다는 웜업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컵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이런 박혜민을 따로 불러 '겸손해야한다'는 조언을 건냈다.
박혜민도 "외모 보다는 배구 실력으로 더 주목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예인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솔직히 기분은 좋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인정을 더 받고 싶고 그래야한다"며 "팀이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GS칼텍스는 27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KGC인삼공사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한다.
조이뉴스24 순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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