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으로 이 세상 모든 김지영을 위한 위로를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도영 감독, 배우 정유미, 공유가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정유미는 결혼과 출산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도 몰랐던 모습과 아픔을 알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세밀한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영화 '밀정'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공유가 아내 지영을 걱정하고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통해 한층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만으로도 충분히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이 그대로 느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는 제 연기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위로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들 덕분이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유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막연하게 이런 이미지의 영화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울컥했던 감정, 공감과 위로가 되는 부분을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공유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우선적으로 가족이 생각났다.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왜 했나 생각했는데, 이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한 것 같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정유미 캐스팅과 영화화 공식 발표 직후부터 무수히 많은 악플이 쏟아지고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 설전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일명 페미니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화. 이에 대해 정유미는 "그런 얘기들이 오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반응들이 나와서 놀라기도 했지만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하고 하고 싶었던 얘기는 하나밖에 없었다. 그런 마음으로 해왔던 것 같다"고 흔들림 없이 연기했던 이유를 전했다.
공유 역시 "이슈들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캐스팅 되고 제작되는 과정이 크게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관객들 각자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출연을 결정하고 난 뒤 원작을 읽으며 자세한 묘사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는 정유미는 "저도 30대 여성이긴 하지만 지영이 같은 삶을 살지 않아서 공감보다는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냄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어렵거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들은 소설의 구체적인 묘사를 시나리오와 같이 읽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촬영했다"고 연기적으로 노력한 바를 전했다.
이어 공유는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소소하고 평범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힘든 영화일 수 있지만 굉장히 현실적으로 바닥에 닿아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공유는 "준비를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이런 캐릭터, 이런 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지영이가 본인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굉장히 좋았다. 한 사람의 성장이 느껴지는 신이라서 좋았고 잊혀지지 않는다. 정유미 씨가 연기를 잘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또 가족들 신들은 다 좋았다"라고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82년생 김지영'은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정유미와 공유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라는 점에서도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의 부부 호흡이 과연 현실적일 수 있나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공유와 정유미는 이전보다 한층 더 깊이감 있는 연기 내공을 발산하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공유는 정유미와의 호흡에 대해 "활동한 기간도 꽤 됐고, 알고 지낸지 오래 됐다. 잘 몰랐던 상대 배우와 만나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성격을 잘 알고 일할 때 모습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편하게 촬영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밀접한 관계로 만나게 됐는데, 실제 저의 나이와 비슷한 연령대, 같이 인생을 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라서 연기하는데 편하고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신혼 회상신이 밝은 신에 속하는데 보기 좀 힘들더라. 대부분 애드리브였는데 정유미 씨가 그 애드리브를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게 받는다. 정유미 씨의 특성인 것 같다. NG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그는 누군가의 아들로서 공감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나리오 다 읽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려서는 '날 어떻게 키웠어?'라고 질문했다. 쌩뚱맞게 하긴 했는데 웃으시더라. '니가 잘 자란 걸 보면 엄마는 널 잘 키운 거 아닐까'라고 하셨다.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유미는 "공유 오빠와 친한 사이로 부부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짧은 시간 안에서 해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알고 지낸 사이라서 좀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의 딸로서 공감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엔 "저는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제가 이 작품을 해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이 부산이라 가족과 떨어져 사는데 멀리서나마 이런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영화를 계기로 많이 달라지겠냐마는, 이전과 달라질 것 같은 용기가 생길 것 같다"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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