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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내 이별 경험 담은 노래, 슬퍼서 녹음 중단…그 남자도 알걸요"(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몇 년 전 가을, 오랜 연인이었던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아팠던 경험을 끄집어내 노래로 만들었다. 꽤 많은 이별 노래를 했지만, '만추'는 가장 아프면서도 사랑하는 노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헤이즈의 바람대로, 올 가을 또 하나의 공감 이별송이 탄생했다.

헤이즈가 지난 13일 다섯번째 미니앨범 '만추'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사진=스튜디오블루]
[사진=스튜디오블루]

새 앨범 '만추'는 '늦가을'이라는 앨범명처럼, 헤이즈가 해석한 가을 감성을 담아낸 앨범이다. 헤이즈의 시각에서 바라본 가을을 노래로 구현한 특유의 감성이 깃든 자작곡들로 가득 채웠다.

제목부터 가을 느낌 물씬 풍기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가 더블 타이틀곡이다. 먼저 완성한 곡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로, 헤이즈는 차분히 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쓸쓸하고 외롭죠. 가을의 차가운 공기가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어요. 어느날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데, 낙엽이 다 떨어져서 나무가 앙상해지고 추운 겨울이 오지만 (그 계절이) 지나고나면 아주 따뜻해지고 꽃도 피고 나무가 풍성해지는 봄이 온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별을 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삶에서 힘든 일을 겪어도 다음 일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아름다운 것 아닐까 생각했어요."

두 번째 타이틀곡 '만추'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별 이야기를 풀어낸 노래로, 가수 크러쉬와 호흡을 맞췄다. '만추'를 설명하는 헤이즈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오랫동안 만난 연인이 너무 착하고 나를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인데, 어느날 다른 사람이 생겼거나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눈치를 챈거죠. 그 사람이 나에게 너무 잘해줬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얼마나 힘들까. 마음 고생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누구보다 나를 아껴줬던 사람이니까, 떠나갈 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차갑게 내가 돌아서야겠다'는 마음이 있는 거죠. 남자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서 먼저 끊고 일어서는 느낌을 담았어요. 그 때 여자는 '너무 추워지기 전이라 다행이다. 너무 차갑게 바람이 불고 아프도록 시린 겨울날이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생각해요. '만추'는 늦가을에 하는 이별. 그런 곡이에요."

[사진=스튜디오블루]
[사진=스튜디오블루]

꽤 구체적인 스토리 설명에, 여자의 감정이 묻어났다. "경험남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헤이즈는 "실제 헤어졌던 시기가 가을, 9월 말쯤이었다. 분명 내가 잘못했다. 스케줄로 한참 바쁘던 시기가 있었는데, 내가 소홀한 동안 일이 일어났구나 싶었다. 할말이 없었다.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떠나보냈고, 내가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라며 "이 노래를 알면 그 사람이 알 것 같다"고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아팠던 이별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헤이즈는 " 이 노래 들으면 슬프다. 노래 쓸 때도 울었고, 녹음할 때도 너무 슬퍼서 녹음을 중단했다. 들을 때도 너무 슬펐다"라며 "노래가 솔직할 수록, 디테일하고 상황을 잘 담아낼 수록 애착이 커진다. '만추'라는 곡은 슬프지만 너무 사랑하는 곡이 될 것 같다"고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헤이즈 하면 이별 노래'라는 공식이 생길 만큼 그간 꽤 많은 이별 노래를 해왔던 터.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를 공감있게 담아내온 헤이즈는 "여태까지의 모든 이별 노래도 제 경험담이긴 했다"라며 "어떤 노래를 쓸 때도 제 경험을 쓴다. 제가 보고 느끼는 것들이라 노래의 주인공인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제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다"고 털어놨다.

헤이즈는 "이번 앨범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천천히 자연스럽게 만든 곡들이 가득한 앨범이다. 부담보다 너무 행복하다. '바람' 앨범 이후로 가장 떳떳하고 사랑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스튜디오블루]
[사진=스튜디오블루]

발표하는 노래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믿고 듣는' 가수로 자리매김 했다. '만추'로 가을 연금송에 대한 기대감이 없냐고 묻자 "노림수는 절대 없다. 먹구름, 비, 별, 한강, 나무 등 자연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는다. 이번엔 낙엽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온전히 나만의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을이라고 하면 쓸쓸하고 외롭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들으면서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지만, 더 나은 단계를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라고, 한번쯤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그것을 항상 경험해왔기 때문에 공감해주면 좋겠어요. 가을에 이별한 사람들은 '만추' 들으며 위로 받았으면 좋겠고요."

헤이즈가 온 마음을 쏟아부어 탄생시킨 두 노래는 가을 차트에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가 가을 감성을 일깨우고, '만추'가 이별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가을, 헤이즈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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