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유행어와 함께 신드롬을 일으킨 'SKY캐슬'부터 2040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멜로가 체질'까지, 2019년은 JTBC 드라마의 강세가 돋보였다.
설문 결과 2019년 최고의 드라마 부문에는 JTBC 'SKY캐슬'이 총 6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8표를 얻은 JTBC '눈이 부시게'가, 3위는 26표를 획득한 JTBC '멜로가 체질'이 선정됐다. 눈길을 끄는 건 세 드라마 모두 JTBC 드라마라는 점이다. 이로써 JTBC는 명실공히 '드라마 왕국'으로서의 명성을 입증하며 다시 한 번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JTBC 드라마 본부는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정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과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다른 방송사의 좋은 드라마들도 많았는데, 결과를 듣고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기도 하다. 감사하다는 말씀 외에는 다른 표현을 할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JTBC 드라마를 향한 대중들의 높은 신뢰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간 탄탄한 완성도와 특별한 재미를 동시에 담은 ‘잘 만든’ 드라마들이 JTBC를 통해 방영이 되어왔기 때문에 JTBC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믿음도 커지게 된 것.
JTBC 드라마 본부는 "만드는 입장에서는 시청자의 반응을 사전에 예측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항상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며 "소재나 장르를 떠나서 다양한 창작자들의 다양한 창의력을 독려하자는 사내의 공감대는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높았던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른 장점이 있는 드라마들도 있어왔기 때문에 조금씩 정체성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SKY캐슬'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캐슬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인 'SKY캐슬'은 1%로 시작해 무려 23%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이 될 때까지, 매회 명장면, 명대사가 쏟아졌고 모든 배우들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혜나(김보라 분)를 죽인 범인 찾기가 이어지면서 스포일러와의 전쟁도 펼쳐졌다.
"'SKY캐슬'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던, 드라마 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성공작"이라고 운을 뗀 JTBC 드라마 본부는 "'상위 0.1% 자녀들'의 대학입시 전쟁과 미스터리가 주는 흥미진진함,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 낸 강렬한 캐릭터의 인물들, 독특한 분위기와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한 연출이 시종일관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게 해준 것 같다. 누구나 일정 정도는 가지고 있는 욕망의 부딪힘이 성인 여성 시청자들과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국으로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높은 시청률이 일말의 자신감과 새로운 기획에 대한 자극을 준 부분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당분간 쉽게 넘을 수 없는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홀가분하게 새 출발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2위는 차지한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로, 탄탄한 스토리에 김혜자를 비롯해 한지민, 남주혁, 안내상, 이정은 등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인생 드라마'라는 찬사를 얻었다. 특히 김혜자는 이번 설문 조사에서 '2019 드라마 최고의 배우' 1위에도 선정되며 또 다시 '국민 배우'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JTBC 드라마 본부는 "김혜자 선생님의 배역에 대한 몰입도는 감동 그 자체였다. 20대 여자의 말투와 행동부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의 공허한 눈빛까지, 평생을 연기에 바쳐온 원로배우의 노력에 다른 배우들과 현장 스태프들도 긴장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밝히며 김혜자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3위에 오른 '멜로가 체질'은 시청률은 방송 내내 1%에 머물렀지만 이병헌 감독 특유의 개성 강하면서도 공감되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높은 화제성과 큰 인기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방송이 끝난 후에는 시즌2 제작 요청도 쇄도했다. 배우들 역시 입을 모아 "시즌2를 꼭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JTBC 드라마 본부는 "저희들도 주변의 호응과 저조한 시청률 간의 큰 괴리(?)에 좀 당황스러웠다. 이병헌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 분들이 보여준 '그들이 사는 세상'은 현실적이고 사랑스럽고 희망적이기도 한 고유의 매력을 가진 세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한해를 양질의 콘텐츠로 꽉 채우고 좋은 성과까지 얻은 JTBC 드라마 본부만의 드라마를 만드는 기준과 목표는 첫째, 시청자의 신뢰와 응원을 최우선시 한다. 둘째, 질 높은 대본과 크리에이터의 열정을 존경한다. 셋째, 다채로운 즐거움이다. "2020년에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들이 기획되고 있다"고 밝힌 JTBC 드라마 본부는 "JTBC 드라마는 시청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응원과 애정 어린 비판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감사 인사와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