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데뷔 4년차에 처음으로 1위를 했어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상을 준 느낌이었어요."
오마이걸은 2015년 4월 데뷔해 데뷔해 올해로 데뷔 5년차를 맞았다. 오마이걸 앞에 따라붙는 '성장형 걸그룹'은 많은 것을 내포하는 수식어다. 대형 기획사 소속의 '금수저' 걸그룹도 아니었고, 단숨에 주목받는 인기곡을 낸 것도 아니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4년 간 발표한 결과물들은 수직 상승 대신 계단식 성장을 이뤄냈고, 이제는 '콘셉트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오마이걸의 뚜렷한 색깔도 생겼다.
오마이걸은 최근 조이뉴스24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연예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019년 가장 반전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가수'와 '2020년이 가장 기대되는 가수'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오마이걸은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왔다"며 "지금까지 잘해온 멤버들을 안아주고 싶다"며 환호했다.
"야생마처럼, 경주마처럼 달렸다" "주마등 같이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고 지난 5년을 시간을 되짚던 오마이걸. 팬클럽 이름 '미라클'처럼 오마이걸은 기적의 날들을 만들어왔다. 멤버들은 특별하고 소중했던 그 날을 추억들을 꺼내들었다.
오마이걸 효정은 "'비밀정원'으로 음악방송 1위를 했던 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은 데뷔 4년차이던 지난해, 날짜로 따지자면 데뷔 1009일 만에 '비밀정원'으로 음악방송 첫 1위를 했다.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멤버들은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효정은 "'비밀정원' 노래 가사가 우리 이야기 같았다. 그 노래로 일등을 하게 되서 '너희 헛되지 않았어'라며 상을 주는 느낌을 받았다. 오마이걸이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당근 하나 선물해준 그런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바니는 "'비밀정원' 노래가 나오던 첫날 새벽에 실시간차트 2위를 했다. 음원이 나오고 순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그 때는 휴대폰이 없어서 태블릿 PC에 머리를 맞대고 확인했다. 멤버들과 '다음 시간까지만 보고 자자'고 했는데, 한 시간 한시간 기다려서 결국 2위를 찍었다. 잠을 못 자고 스케줄을 갔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울었고, 믿기지 않아 손이 떨렸다. 그 때 '우리 다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구나' 느꼈다"고 그 날의 벅찬 감격을 전했다.
2019년에도 특별한 날들이 많았다. 지난 5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로 데뷔 후 첫 음방 3관왕을 차지했고, 여름엔 시즌송 '번지'로 지상파 첫 1위를 하며 '썸머퀸'이 됐다. 걸그룹 지상파 1위 최장 기간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종영한 엠넷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서는 매회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내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
승희는 "'번지'는 여름에 낸 시즌송이었다. 이 노래로 1위를 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오마이걸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구나' 느꼈다. 그 때도 한시간 정도 울었던 것 같다. 저에겐 큰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퀸덤'을 통해 오마이걸은 뛰어난 무대 소화력은 물론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2차 경연 때 러블리즈의 '데스티니'(Destiny)'를 재해석하면서 역대 활동이 재조명 받았다. '데스티니' 음원 뿐만 아니라 과거 활동곡인 '다섯 번째 계절'과 '비밀정원' '클로저(CLOSER)' 등이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효정은 "'데스티니' 했을 때 음원차트 댄스차트에 우리 노래가 6곡 올라왔다. 역주행을 보며 '이 노래들이 어떻게 올라왔지?' 싶었다. 기적 같았다"고 말했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퀸덤'에서 두 번의 경연 무대에서 1위를 했고, 마지막 피날레 경연에서는 최종 2위를 차지했다. 1위 후보에 호명되는 그 순간부터 눈물을 쏟았던 오마이걸 멤버들에겐, 잊을 수 없는 또 하루가 더해졌다.
효정은 "1위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눈물이 났다. 5년차인데 오마이걸이 인정을 받거나, 무대가 호평을 받거나 그럴 기회가 없었다. 우리 노래가 역주행 되기도 하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올라갔다. 이렇게 꾸준히 걸어오길 잘했다. 행운의 프로그램을 만나 롱런의 기반을 마련한 느낌이 들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걸그룹 수명이 짧다고 한다. 멤버들도 그런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퀸덤'을 통해 우리 오래 음악할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마이걸은 '버킷리스트'도, 이루고 싶은 꿈도 많다. 멤버들 중 누군가가 "오마이걸 우정의 반지를 맞추고 싶다"고 하자 '리더' 효정이 "반지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의 환호성이 쏟아지며 "14K로 해달라"고 장난스럽게 주문했다.
지효는 "미국 '슈퍼볼' 콘서트에 서보고 싶다"고 글로벌 포부를 꺼냈고, 효정은 "열심히 해서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중 하나라도 받아보고 싶다"고 '대상' 욕심을 드러냈다. "우리끼리는, 오마이걸이 올해의 가수"라며 활짝 웃는 소녀들이, 무대 위에서만큼 환하게 빛났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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