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BO리그에서 올 시즌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른 하재훈(SK 와이번스)이 생애 첫 국가대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재훈은 지난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 2019 프리미어12 C조 예선 3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이날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그라시알과 데스파이그네를 각각 상대했다. 그라시알은 103경기 28홈런 68타점, 데스파이그네는 130경기 36홈런 88타점으로 올 시즌 맹타를 휘둘렀다.
하재훈은 쿠바 '간판 타자'를 압도했다. 그라시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데스파네이그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사몬까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마쳤다.
최고구속 149㎞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재훈은 쿠바전이 끝난 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확실히 정규리그 경기와는 느낌이 달랐다"며 "대표팀은 보여주기보다는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공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재훈은 또한 "일본에서 뛰는 타자라고 해서 특별하게 신경 쓰고 던지지 않았다. 다만 그라시알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짜릿한 기분 속에 시작했다"며 "늘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재훈은 올 시즌 SK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그는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활약했다. 실질적인 투수 전향 첫 시즌에 구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재훈의 구위는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까지 사로잡았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했고 대표팀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러내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 활약을 기대하게했다.
하재훈은 "지난 2월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만 하더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본으로 향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반드시 웃으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이뉴스24 고척=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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