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희애가 영화 '윤희에게'의 힐링 메시지를 전했다.
김희애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관련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신인 감독님인데 이렇게 세련되게 잘 쓸 수 있나 싶더라. 중년 여자의 이야기를 남자분이 이렇게 잘 따라갈 수 있다니 '천재인가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희애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여자이자 엄마 윤희로 변신했다. 속 깊은 딸 새봄(김소혜)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에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간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 드는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대사가 많지 않고 표정,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캐릭터라 연기적으로 쉽지는 않았을 터. 이에 대해 김희애는 "제일 중요한 것은 주인공을 이해하고 그 사람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다 경험을 해서 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역할을 감성적으로 무르익게 하고 싶어서 그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좋은 대본과 감독님, 제작진인데 이 모든 것이 다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힘들지 않나. 그러려면 10년에 한 편 할까말까다. 저는 일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것이든 장단점이 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 않나. 제 기준에서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시도한다"고 밝혔다.
'윤희에게'도 김희애에게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는 "되게 세고 강력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써내려간 것이 놀라웠다. 이런 영화가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귀한 대본을 본 것 같아서 반가웠다. 마치 소설책 읽는 것처럼 좋았다. 저는 단순하게 생각한다. 하고 싶다고 심플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희에게'는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 이를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멜로 감성, 가족애까지 꽉 담아냈다. 하루하루 텅 빈 마음으로 살아가던 윤희가 다시 말갛게 웃을 수 있게 되는 그 순간, 진한 여운과 뭉클한 감동이 동시에 스며든다.
김희애는 "강요하는 것 없이 감동을 주는 것이 있다. 세지 않게,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삶도 그렇지 않나. 대화를 할 때 돌직구가 아니라 돌려서 말하곤 한다. 영화의 대사 같은 경우에도 순화를 해서 말한다. 정상적이라도 느껴졌다. 그런 톤이 마음에 들었다. 또 부가적으로 딸과의 관계도 쿨하고 좋았다"라고 '윤희에게'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희애는 "시사가 끝난 후 관객들이 올려준 글들이 좋더라. 그걸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위로받는 느낌', '어떤 사랑이라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는데 정말 좋았다"며 "이 세상에 어떤 사랑이든, 어떤 누구든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숨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들께, 굳이 여성이 아니라도 아버지, 오빠, 엄마 등 하기 싫은 일 다 하면서 희생하고 살아가는 분들을 위로하고 토닥여주고 힐링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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