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에릭남이 데뷔 후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을 발표한다. 전곡 영어 가사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선공개곡 '러브 다이 영'부터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스'까지 사랑을 테마로 한 노래들이 유려한 영어 가사로 담겨 있어 리스너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월드 투어 성료, 미국 현지 유튜브 쇼케이스 등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에릭남은 '비포 위 비긴'의 발매를 시작으로 또 한 번 해외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대세' 굳히기에 도전한다. 에릭남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신보 컴백 소감과 활동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음은 에릭남과의 일문일답.
◆영어로 된 앨범을 발표한 소감이 어떤가.-몇 년 전부터 꿈꿔왔떤 목표를 이루게 돼 기대도 되고 설레고 감사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 앨범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
◆영어로 된 신곡을 발표한 이유가 무엇이냐.-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면서 목표가 두 개였다. 가수가 돼서 큰 무대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었던 게 하나, 또 전세계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 하나였다. 몇 년 전부터 해외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했고 미니앨범에도 영어 곡을 수록해왔다. 이번은 에피타이저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에릭남의 미국 데뷔나 진출이라기보다는 지금 제일 잘 할 수 있는 스타일로 노래를 낸 것이다. 외국에서 케이팝도 핫하고 관심도도 높으니 지금 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이번 앨범 작업 과정은 어땠나.-약 2년 전부터 곡 작업을 해왔다. 송캠프를 통해 다양한 프로듀서들과 가수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좋은 곡을 뽑아왔다.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은 1년 반 전 쓴 노래고, '하우 아임 두잉'은 한 달 전에 쓴 노래다.
◆앨범 전곡이 사랑을 테마로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사랑이 테마이긴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감정들도 많이 녹였다. '러브 다이 영'은 사랑 노래로 들릴 수 있지만, 심리적,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번 아웃' 상태가 됐던 7월에 쓴 노래다. 너무 지쳐있는 내 모습이 담겨있는 곡이다. 이렇게 인생이나 삶, 커리어 같이 내게 소중한 걸 생각하며 썼다.
◆한국어와 영어로 노래할 때 차이점이 있나.-모국어가 영어라서 영어로 노래했을 때 더 여유가 있고 톤도 편안해진다. 과거 한국어 발음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아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번엔 영어 가사라 수월하게 녹음했다. 실제 작사, 작곡을 할 때도 영어로 만들고 모니터를 하다가, 내부적으로 좋은 평이 나오면 그 때 한국어로 작사를 하는 편이다.
◆최근 해외투어를 했다. 해외 투어가 영어 앨범 발매에 영향을 끼쳤나.-투어를 다니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흑인 백인 라틴 이슬람 모두를 만났고, 한국 노래도 따라 부르려 하고 영어 노래를 부르면 더 크게 호응해줬다. 이 정도로 팬들이 좋아해준다면 영어 앨범을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은 어떤 노래인가. 마크 이 배시와의 협업 소감은?-경쾌하고 재밌는 비트에 의외의 가사를 쓰고 싶었다. 트랙은 신나지만 가사는 이별 노래고, 비꼬는 느낌의 가사도 있다. 슬프고 심각한 이별이 아닌 후련한 느낌을 내 봤다. 누구나 다 연애를 하다보면 좋게 이별할 수도, 안 좋게 이별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경험들을 녹였다. 또 마크 이 배시는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협업을 하게 됐다. 말 그대로 '성덕'이 됐다.
◆영어 노래가 한국에서 성공하긴 쉽지 않은데, 회사에서도 흔쾌히 밀어줬나.-회사도 '오케이' 해줬다. 외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영어 앨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설득도 가능했다. 믿어준 회사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한국에서 영어로 된 곡을 내는 건 마음이 복잡한 부분이다. 그러나 '데스파시토'처럼 노래가 좋으니 가사를 몰라도 따라부르는 것처럼, 내 음악이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앨범 노래들의 한국어 버전을 낼 의향도 있나.-'러브 다이 영'의 경우엔 이미 한국어 가사를 받았다. 언젠가는 한국어 버전의 음원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국내,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기준이 있나.-기준은 따로 없다. 노래가 좋거나 꼭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들과 운 좋게 잘 풀린 것이다. 최근엔 어반자카파 권순일과 작업했는데, 내가 어반자카파의 오래된 팬이라서다. 내게 곡을 달라고 5~6년째 조르고 있는데 한 번을 안 준다. 하하. 최근엔 가끔 피처링 혹은 협업 제안이 들어오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연 위주의 활동이 힘들진 않나.-30대가 되니까 몸이 달라지더라. 건강이 걱정된다. 데뷔 이후 제대로 쉰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올해 유독 아픈 곳이 많았다.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투어의 경우엔 아드레날린으로 달린다. 역사적인 공연장을 다니고 그 곳을 매진시키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재미로 공연을 한다.
◆해외 공연을 하며 뜻깊었던 순간이 있다면?-동양인이 미국 TV, 음악, 영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그래서 외국에 있는 동양인 분들을 만나면 내게 '고맙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있다. 나같은 동양인이 이런 일을 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동기 부여가 되고 롤모델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해줄 때마다 해외 활동이 가지는 의미가 커지는 것 같아서 참 좋다.
◆해외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노래는 무엇인가.-'솔직히'라는 노래다. 지난해 활동한 타이틀곡인데 내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다. 그 노래를 시작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다 했다. 해외 호응도 좋아서 이 노래는 꼭 콘서트 엔딩에 하는 편이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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