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경질이 되면 연락 드리겠다."
졸전 끝에 레바논과 무승부에 그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로 벤투 감독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입을 열었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황의조(보르도), 손흥민(토트넘) 등을 앞세워 맹공을 펼쳤지만 세밀한 전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한국 감독 부임 후 상대적으로 약체인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벤투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현지에서 훈련을 하지 않아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면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자책했다.그는 "주로 중앙 돌파를 통해 상대를 흔들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개선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팬들이 최근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계속 열심히 훈련해서 우리 원래의 모습 되찾는 게 일단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조 1위다. 2경기 연속 득점을 하지 못했으나 계속 실점 없는 경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늘처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상대에게 끝까지 실점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벤투는 자신이 언제든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스(올림피아코스)에 있을 때 팀을 리그 1위로 이끌다가도 경질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 그는 "감독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모든 것을 대비하기는 해야 한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경질되면 연락하겠다. 다음에 북한이나 레바논과 대결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 경기들은 내년 6월이고, 그에 앞서 3월에 스리랑카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과 먼저 붙어야한다. 그 경기들이 먼저다"고 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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