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제5대 사령텁으로 선임된 손혁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손 감독은 18일 오전 구단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선슈단 및 구단 관계자와 공식적으로 첫 인사를 나눴다.
손 감독은 취임식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말한 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감독 제의가 처음 왔을 때 기분 좋게 수락했다"며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니냐. 그러나 부담도 되고 고민도 많이 되는 자리"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나는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나누려고 하는 스타일"이라며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서 한 발 더 나갈까 생각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나 혼자만 고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함께 고민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한 걸음을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고 '가을야구'에서는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전 사령탑이기도 한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SK 와이번스를 맞아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손 감독도 당시 SK 투수코치로 있어 히어로즈의 선전을 지켜봤다.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에 4연패를 당하면서 준우승했다.
손 감독은 "팀이 갖고 있는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투수쪽은 아무래도 내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최대한 강한 마운드를 구성하려고 한다. 타자쪽은 SK에 있을 때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선이 히어로즈였다. 틀을 많이 깨뜨리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좌완 이승호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승호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22.2이닝을 소화했고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중간계투와 선발로 활약했고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프리미어12 에도 참가했다.
손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어렸을 때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을 때 승패와 관계없이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승호가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였고 앞서 한국시리즈도 경험했다. 성장이 많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야수 쪽에서는 김웅빈(내야수)이 기대된다"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있다가 적응 기간 없이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2년 전에 히어로즈에서 코치로 있을 때 봤던 선수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히어로즈 선수단은 1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손 감독은 "큰 틀은 깨지 않으려고 한다"며 "훈련 내용보다는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올 시즌 모자랐던 점도 그렇고 내년 시즌에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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