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일부러 교체하지 않았어요."
삼성화재가 산탄젤로(이탈리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산탄젤로는 조셉 노먼(미국)을 대신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부상을 당한 노먼을 보냈다.
그런데 팀에 합류한 산탄젤로가 탈이 났다.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2019 프로배구 컵대회는 개점 휴업했다.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가 막을 올렸지만 산탄젤로는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적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로 잠깐 나왔을 뿐 웜업존이 더 익숙한 곳이 됐다. 이랬던 산탄젤로는 2라운드 들어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늘었다.
그는 지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산탄젤로는 당시 30점을 올렸고 삼성화재는 이겼다.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산탄젤로는 제 몫을 했다. 그는 이날 두팀 합쳐 최다인 28점을 올렸고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산탄젤로가 주포 노릇를 했던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산탄젤로는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뛰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기회를 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산탄젤로가 경기 중반부터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더라"며 "그렇지만 지금 이 시기를 잘 버티고 더 끌어올려야한다. 실전 경기도 그런 체력 훈련의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산탄젤로를)교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탄젤로는 "이탈리아에서 뛸 때는 일주일에 두 경기를 뛰었다. 그러다보니 습관이 됐는데 한국에서 좀 더 많은 경기를 치른다"며 "솔직히 힘든 건 맞다"고 웃었다. 그는 "현재는 몸상태가 80~85%정도까지는 회복된 것 같다. 그런데 언제 100%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팀에서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아웃사이드히터(레프트)로도 뛸 상황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한다. 그자리에서 마지믹으로 뛴 지 5~6년 정도됐지만 괜찮다.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만약 그런 임무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1라운드 경기 대부분을 코트 밖에서 지켜봤지만 도움이 된 부분도 있다. V리그에서 상대하는 팀을 좀 더 자세히,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 산탄젤로는 "블로킹이 좋고 수비도 뛰어난 현대캐피탈이 가장 까다로운 팀인 것 같다"며 "이런 팀을 오늘 이겨 기분이 더 좋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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