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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배가본드' 엔딩 답답하셨죠? 시즌2 염두에 둔 결말"(인터뷰①)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에게 '배가본드'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 대표되던 이승기에게 '액션배우'라는 칭호를 하나 더 붙여준 것은 물론, 이승기의 배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혀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가 더 강인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얻은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승기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 시즌2 제작 가능성, 가수 컴백 시기 및 15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오며 겪은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는 '배가본드' 엔딩과 관련 "아마 시청자들이 답답하셨을 것"이라 운을 뗀 뒤 "시즌2를 염두에 두는 것이라 생각해달라"고 입을 열었다.

'배가본드' 시즌2 가능성에 대해 묻자 "'배가본드'를 찍으면서 더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었다. 차달건이 용병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다. 시즌2 출연을 확답할 수는 없지만 즐겁게 할 의향은 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승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도 어울리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실제 이승기는 10분 짜리 액션 시퀀스를 한 달 가까이 촬영하면서 열의를 보였고, 대역 대신 자신이 직접 액션 연기에 나서며 '액션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승기는 "'배가본드'가 액션 드라마를 표방한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힘 빼지 말고 보여주고 싶었다. 대역 대신 배우가 직접 액션을 하니 아무 '라이브'한 장면이 담겼고, 그 모습을 보니 더 욕심이 났다. 더 전문적인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액션이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킨 점은 기뻤다는 자평이다. 이승기는 "기존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를 하면서 대중에게 편견이 있었다. 다행히 우리의 노력을 많은 사람들이 잘 봐줬고, 액션이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건 큰 선물이다. 내가 더 많은 시간 노력하면서 꾸준히 편견을 이겨내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또한 '배가본드'를 통해 잊지 못할 대중의 반응도 있었다고. 이승기는 "원래 내 팬도 아니고 내게 관심도 없었는데 '배가본드'의 차달건에게 빠져서 내 팬이 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것만큼 기쁜 말이 어디 있겠나"라며 "기존에 내가 가지지 않았던 와일드하고 거친 이미지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렇듯 '배가본드'가 좋은 퀄리티로 좋은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방 촬영 없는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 역시 한 몫 했다. 이승기는 "시청자가 가장 좋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건 사전제작밖에 없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결과적으로는 사전제작이 답"이라 입장을 밝혔다.

상대 역 배수지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배수지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탈한 여배우'라 소개한 이승기는 "배수지는 덜 예민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장에서도 항상 털털했고, 겉으로 불편함을 내색하는 게 단 한 번도 없었다. 배수지 덕에 마지막까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어느덧 가수와 배우로 15년간 활동해 온 이승기. 최근 그의 고민은 무엇일까. 이승기는 "15년간 한 번도 대충하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집요했고,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갔었다"며 "이젠 '너무' 잘 하려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할 테지만, 부담감까지 가지면서 하진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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