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대중의 선망을 받던 스타들의 잇따른 사망이 충격을 던지고 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스타들의 고통과 외로움은 그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그들의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회적 파장 역시 크다. 조이뉴스24는 이어지는 연예계 스타들의 사망과 관련해 원인과 문제점, 재발 방지책은 없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재능 많았던 가수 겸 배우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42일 만의 비극, 악플로 고통 받던 스타들의 잇단 죽음에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구하라는 24일 저녁 6시 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근까지도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구하라이기에 이번 사망 소식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구하라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그의 죽음이 악플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해부터 구하라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전 남자친구와 폭행 및 협박 사건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것. 전 남자친구는 협박·강요·상해·재물손괴 등 혐의로 지난 8월 29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은 구하라는 수시로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외모의 변화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구하라는 안검하수를 해야했던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했고, 악플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구하라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밝은 근황을 공개하며 끊임없이 소통하려 애를 썼다.
특히 구하라는 절친한 사이였던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지 42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연예계 악플에 대한 경종을 다시 한 번 울렸다.
설리 역시 악플로 인한 고통을 여러 차례 고백했던 터. 그는 지난 10월 자신이 출연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이야기하며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는 밖에서 밝은 척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설리가 사망하자 그를 힘들게 했던 악플은 뒤늦게 추모 댓글로 바뀌었고, 일부 네티즌들은 엉뚱하게도 연인 최자와 동료가수 구하라를 마녀사냥 하기도 했다. 생전 악플의 고통을 수차례 언급했던 구하라 역시 죽음 직전까지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대중적 노출이 많은 연예인은 악플러들의 표적이 된다. 특히 젊은 여자 연예인들과 아이돌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동시에 질투와 시기로 악플러들의 집중적 공격을 받는다. 터무니 없는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하고, 이를 벗어날 경우 거센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평소 개성 강했던 설리와 구하라 역시 대중들의 소리 없는 폭력에 시달려왔다.
일각에서는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할 필요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 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유명인들이 자살하게 되면서 언론에 노출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영향을 받게 된다. 구하라 역시 故 설리의 죽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전한 바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은 감정 노동이 심한 직업이라 심리적인 상황이 극단을 오간다. 심리적 고통이나 우울증 등은 반드시 심리상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