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유재석과 유산슬 사이, 정체성 혼란스럽긴 하지만 제겐 평생 남을 캐릭터입니다."
'놀면 뭐하니-뽕포유' 유재석(유산슬)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산슬 모르게 소속사 대표(김태호 PD)가 준비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산슬은 취재진을 보고 깜짝 놀라며 "결혼 발표 이후 '무한도전' 프로그램으로 기자회견을 한 적은 있으나, 단독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모르고 한 것은 진짜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데뷔 99일을 맞은 유산슬은 "시키는 대로 하다보니 정신없이 쭉 지나갔다"고 말했다.
유산슬은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의 트로트 가수 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가수다. 트로트계 유명 작사가 이건우·박현우, 편곡가 정경천이 합심해 내놓은 '합정역 5번 출구'와 김이나 작사가와 조영수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사랑의 재개발'을 발표, 성인가요 차트를 장악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산슬은 'MBC의 특혜' 언급에 "이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제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고 대처해나가는 데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트로트를 평소 좋아하던 팬의 입장에서 발을 들여놓고 응원속에서 활동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크게 봐서 가요계, 트로트계에 정말 실력 있는 멋진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부각되고,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으나 트로트계에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산슬은 또 신인상 욕심 질문에 "신인상은 평소 한 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인상 받을 자격이 될지 모르겠으나, 상은 제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상식 당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펭수와 라이벌 의식도 드러냈다. 유산슬은 "만나뵙고 싶다. 펭수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 않을까 싶다. 펭수는 좋아하는 캐릭터라 만나뵙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인으로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유산슬은 "감사 드린다. 꿈도 못 꾸는 콘서트지만 꿈도 안 꿨던 단독콘서트다. 노래 두 곡을 가지고 굿바이 콘서트를 하는게 어떨지, 죄송스럽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유산슬은 이날 '유재석이 유산슬을 본다면 인기비결은 뭐라고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름부터가 친근하다. 그리고 흥이 넘치는 노래를 잘 만났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들의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유재석의 입장으로 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트를 시작하면서도 이게 과연 되겠어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슬이란 정체성을 언제부터 인정하게 됐냐'는 질문에 "인정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보시는 분들께서 '넌 유산슬이다' 하며 반응하시는 순간 싫든 좋든 해야하는 거다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혼란이 생긴다. 유재석 사인을 해드렸더니 유산슬 사인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셔서. 그런 부분에서 혼란이 있을 때가 있나"고 고백했다. 그는 "유재석이라는 '본캐'와 유산슬이라는 '부캐'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혼란이 오긴 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이 바라보는 '유산슬'에 대해 "평생 남을 캐릭터"라며 애정을 털어놨다.
유재석은 유산슬로서의 활동에 대해 "'무도' 가요제라든지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제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분위기, 처음 해보는 것을 통해 생생한 에너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얼마 전에 구례에 갔을 때 '내가 여기서 어떻게 노래를 한 거지' 생각했다. 같이 춤추고 노래해주는 생생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응원과 박수가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큰 에너지였다. 휴게소에서 처음 노래할 때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제가 가수 유산슬로 활동하니깐 여기서 이러고 노래를 할 수 있지' 싶었다. 고맙고 감사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유재석과 유산슬 사이에서 혼동을 겪기도 한다는 유재석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감을 해주고 반응을 해줘야 캐릭터가 유지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개그맨이고 예능인인 제 입장에서 보면 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감사한 캐릭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슬을 얻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산슬에 맞춰서 노력을 해야 한다. 부담도 있었지만, 저에게 평생 기억남을 캐릭터다"고 말했다.
가수 유산슬로서의 최종 목표에 대해 "트로트, 그리고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즐겁고 힘이 났으면 좋겠다. 일상이 지치고 무료할 때 제 노래가 많은 에너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유산슬은 즉석에서 '합정역 5번 출구'와 김이나 작사가와 조영수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유산슬은 오는 22일 오후 7시 MBC드림센터에서 '1집 굿바이 콘서트'를 열고 유종의 미를 거둔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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